박양호 대구정책연구원장이 17일 서울 LW컨벤션에서 열린 ‘국토 다핵화와 지방분권 강화 방안 모색’ 심포지엄에서 북극항로 개척을 통한 대구·경북의 장기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박 원장은 기조발제에서 포항 영일만항과 대구를 중심으로 한 ‘GDGP 세계자유도시회랑’ 구상을 제시했다. 이는 북극항로 개척을 통해 대구경북을 글로벌 물류·자원·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자유경제 특구를 조성해 국제적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원장은 “지구온난화로 북극해 해빙이 가속화되며 아시아-유럽 간 물류 경로가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기존 수에즈 운하 경로(2만 2000㎞) 대비 북극항로(1만 5000㎞)는 거리 30%, 운항일수 10일(40일→30일), 물류비용 25% 절감 효과가 있으며, 연료비 절감액도 척당 200만~5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극은 석유(13%), 천연가스(30%), 희토류(10조 달러 규모) 등 자원이 풍부해 신성장동력으로서의 가치가 크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북극항로 진출을 위해 포항 영일만항을 거점으로 한 ‘트리플 복수거점 체계’(포항-울산-부산) 구축을 제안했다. 특히 구미(G), 대구(D), 경주(G), 포항(P)을 연결하는 ‘GDGP 회랑’을 통해 △물류 △첨단산업 △국제금융 △관광 기능을 집적시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GDGP 회랑을 ‘세계자유도시회랑’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두바이·싱가포르 모델을 벤치마킹한 4대 자유화 제도(사람·상품·자본·기업활동 자유화) 도입을 주장했다. 비자·출입국 완화, 외환거래 규제 완화, 세제 혜택,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글로벌 기업 유치와 투자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전략이 실현될 경우 △동북아 경제자유 플랫폼 구축 △대구경북신공항과 영일만항의 연계 효과 △테슬라·아마존 등 글로벌 앵커기업 유치 △전후방 산업 성장 등 다양한 효과가 예상된다.
박 원장은 이를 위해 △영일만항 기능 고도화 △GDGP 마스터플랜 수립 △경제자유화 제도 개혁 △중앙-지방 합동 전략기획단 운영 등의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그는 “북극항로 뉴프런티어 기회를 활용해 대구경북을 남부거대경제권의 글로벌 성장판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