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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4인가족, 경북 다독가족상 수상… 한 해 2500권 독서

박호평 기자
등록일 2025-11-16 11:26 게재일 2025-11-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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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자녀 성장에도 큰 영향 미쳐
칠곡군립도서관에서 독서를 즐기고 있는 오 씨 가족의 모습. 온 가족이 함께 도서관을 찾는 것이 일상이 됐다./칠곡군 제공

“도서관을 쇼핑하듯 독서를 즐겼어요."

칠곡군의 오미애(45) 씨 가족이 2025년 한 해 동안 2500권의 책을 읽어  ‘경상북도 다독가족상’을 수상했다. 스마트폰과 영상 콘텐츠가 대세인 시대에, 이들 가족은 온 가족이 함께 도서관을 드나들며 독서 습관을 기르고 있어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오 씨 가족은 칠곡군립도서관에서 1300여 권, 칠곡도서관에서 900권을 대출했다. 성주도서관과 북삼도서관, 대구 영어도서관 등지에서 읽은 책까지 합치면 총 2500권에 달한다. 칠곡군 관계자는 “이 가족의 연간 독서량은 전국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라고 전했다.

 

독서는 오 씨 가족에게 특별한 목표가 아니라 일상 속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었다. 두 자녀 박시후(15·순심중2) 군과 박정훈(12·왜관초5) 군은 어릴 때부터 도서관을 자주 방문하며 자라났고, 원하는 책이 없으면 다른 도서관으로 가서 책을 찾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들은 이를 ‘도서관 쇼핑’이라고 부를 만큼 독서를 생활화했다.

도서관에서 독서를 즐기고 있는 오 씨 가족. /칠곡군 제공

독서는 자녀들의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큰아들 박시후 군은 칠곡도서관에서 개인 다독상을 수상했고, 둘째 박정훈 군은 학교 과학토론대회에서 대상을, 군 대회에서 은상을 차지했다. 풍부한 독서를 통해 사고력과 표현력이 향상된 결과이다.

 

부모 역시 지역사회의 독서 활동에 기여하고 있다. 오 씨는 그림책 동아리 활동을 통해 군립요양병원과 유치원에서 봉사를 이어가며, 지난해에는 학교도서관 봉사 공로로 교육감상을 받기도 했다.

오 씨 가족이 책을 들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칠곡군청 서현지 도서관팀장은 “독서가 한 가족의 일상과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오 씨 가족의 실천이 우리지역의 독서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칠곡군은 영유아부터 시니어까지 누구나 책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가족이 함께 머무는 열린 도서관’을 목표로 독서문화 확대에 힘쓰고 있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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