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단독가결 정족수 충족 구속 여부 ‘국힘 존립’ 분수령 국힘선 “영장 기각될 것” 전망
국민의힘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13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표결은 27일 본회의에서 이뤄진다. 추 의원이 구속될 경우 국민의힘은 ‘내란 프레임’에 갇히게 되는 등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체포동의안은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의석수는 더불어민주당 166석, 조국혁신당 12석, 진보당 4석 등으로 범여권 단독으로도 가결 정족수(재적 과반 출석·출석 과반 찬성)를 충족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추 의원 구속 여부가 국민의힘 존립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영장이 기각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의원총회 장소 변경이 석연치 않더라도 표결에 방해됐다는 증언이 없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도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 의원의 구속영장 기각을 기점으로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각종 사법 개혁 등 여권에 유리한 각종 입법 드라이브가 정치적 목적에 따른 무리수라는 반격의 소재로도 삼을 수 있다. ‘야당 탄압’ 프레임이 힘을 받으면서 여권이 오히려 정치적인 궁지에 몰릴 수도 있다.
반대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당시 원내 지도부가 윤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과 직접 연관됐다는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여권의 ‘정당 해산’ 공세가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추 의원의 혐의가 유죄로 확정되면 내란에 직접 가담한 국민의힘은 10번이고 100번이고 정당 해산감”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대선 때처럼 ‘내란정당’ 프레임을 지방선거까지 끌고 갈 것”이라며 “위헌정당 해산 청구를 당한 정당 후보들이란 식으로 프레임을 짤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