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도 안전하게 담관 결석 제거···국내 중재적 영상의학 기술 세계적 입증
안동성소병원 영상의학과 김용주 교수가 주도한 연구 논문이 미국방사선의학회(RSNA)의 공식 학술지 ‘Radiology’ 2025년 11월호에 게재되며, 국내 중재적 영상의학(Interventional Radiology)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입증했다.
12일 성소병원에 따르면 이번 논문은 ‘Outcomes of Fluoroscopy-guided Percutaneous Transhepatic Removal of Bile Duct Stones(투시영상 유도하 경피적 간경유 담관 결석 제거술의 치료 성적)’이라는 제목으로, 기존 내시경 시술이 어려운 고령자 및 해부학적 제약이 있는 환자에게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김 교수팀은 2431명의 담관 결석 환자를 대상으로 경피적 담관 결석 제거술의 임상 성적을 분석, 연구 결과, 시술 성공률은 99.1%에 달했으며, 합병증 발생률은 8.1%, 30일 이내 사망률은 1.9%로 나타났다. 이는 고위험군 환자에게도 비교적 안전하게 적용 가능한 시술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평균 41.5개월에 이르는 장기 추적 관찰 결과, 결석 재발률은 24.8%로 나타났으며, 고령자나 해부학적 이유로 내시경 시술(ERCP)이 어려운 환자군에서도 안정적인 치료 성과를 보여 경피적 시술이 단기 치료뿐 아니라 장기 예후 측면에서도 효과적임을 시사했다.
기존에는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이 담관 결석 치료의 표준으로 여겨졌으나, 고령자나 해부학적 구조상 내시경 접근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시술이 제한적이었다. 김 교수의 연구는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경피적 시술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최초의 대규모 장기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순한 시술 성공률을 넘어, 장기적인 치료 성과와 환자 안전성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중재적 영상의학이 단순한 보조적 역할을 넘어 독립적인 치료 영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동성소병원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중재적 영상의학 분야의 연구와 교육, 임상 적용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서 증가하는 고위험군 환자에 대한 맞춤형 치료법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