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인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성주·칠곡) 의원은 지난달 30일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포항이 가진 장점을 적극 반영해 북극해운정보센터가 포항에 설치되도록 검토해 달라"고 전재수 해수부 장관에게 요청했다.
정 의원이 대표발의한 ‘북극항로 개발 및 거점항만 지정·육성에 관한 특별법안’에는 영일만항 등 복수의 항만을 북극항로 거점항만으로 지정·육성할 것과 북극해운정보센터를 설치·운영할 것이 담겨 있다.
정희용 의원의 주장 처럼 영일만항을 품은 북극항로 시대 전략적 전초기지인 포항은 북극해운정보센터 운영에 필요한 포스텍 등의 첨단 연구개발(R&D) 역량이 결집해 있다.
최상민 포스텍 산업혁신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동해연구소와 독도연구센터 등의 해양 연구 네트워크가 이미 포항에 구축돼 있고, 북극 관련 해양관측과 데이터 연계의 실질적 기반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항의 연구인프라가 북극해운정보센터와 연계되면 단순한 해빙 관측이나 항로 모니터링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반의 예측·분석 중심형 데이터 허브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수범 사단법인 한국북극항로협회 사무총장도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자율운항 선박과 무인선박 개발·실증 역량이 북극해운정보센터의 핵심 기능이 되고, 상업용 운항 선박의 안전한 운항을 위한 항로 예측 서비스가 핵심이 될 것이 분명해서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포항의 가장 큰 경쟁력은 포스텍을 중심으로 한 첨단 연구개발(R&D) 역량에 있다.
포스텍은 국내 최고 수준의 AI, 빅데이터, 위성 관측, 해양정보처리 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적 수준의 과학 인프라(인공지능연구원, 포항가속기연구소, 나노융합기술원, 생명공학연구센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를 갖췄다.
포스텍 등 지역 R&D 및 산학연 인프라는 단순한 해양 데이터 분석을 넘어 극지 해양환경에 특화된 AI 관측 알고리즘, 저전력 극지센서, 온디바이스 AI 통신부품, 극저온 소재 기술 등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한 첨단 기술 연구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다.
특히 극지환경에서의 실시간 데이터 수집, 유빙(Sea Ice) 감시, 해상교통 예측 등은 모두 AI·위성·센서 융합기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포스텍의 연구 인프라는 국가 차원의 북극항로 대응 전략에 핵심적 기반이 된다.
최상민 책임연구원은 북극항로 시대의 북극해운정보센터 유치에 대응하는 포항의 핵심 전략으로 ‘데이터 → AI 알고리즘 → 현장 실증 → 산업화’로 이어지는 북극항로 전주기 생태계 구축을 제시했다. 이어 △위성·드론·부표 등에서 수집되는 극지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 AI 기반 데이터 허브를 구축 △유빙 예측·항로 안전·물류 최적화 기술 실증을 통한 AI 기반 해운정보 플랫폼 완성 등을 구체적인 실행 전략으로 내세웠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