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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들의 가을 나들이, 청송 주왕산을 찾아

등록일 2025-11-09 15:35 게재일 202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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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예술대 시니어아카데미의 현장 학습날
단풍은 볼 수 없었지만 학우 간의 우정은 더욱 돈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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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대구예술대학교 시니어아카데미(학장 김태호)는 10월 현장학습날을 맞아 청송군을 다녀왔다.

가을을 타는 시니어들의 들뜬 모습에 부조라도 하듯 청명하고 따뜻한 날씨는 늦가을 정취를 더욱 잘 느끼게 했다. 차창 밖을 내다보며 재잘대는 학우들의 모습은 마치 소풍 나온 어린이처럼 들떠있었다.

맨 먼저 도착한 곳은 파천면에 위치한 산소 카페 ‘청송 정원’이었다. 국내 가을 여행지로 손꼽히는 핫플레이스다. 모두가 부푼 꿈을 안고 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차에서 내린 학우들은 모두가 실망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멀리 내려다보이는 수만 평 대지 위에 가득찬 백일홍은 죄다 새까맣게 변해 있었다.

며칠 전 내린 서리로 인해 아름답던 그 모습은 삽시간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도시의 찌든 때를 잠시나마 힐링하려 했던 꿈이 물거품이 돼 모두가 아쉬워했다. 그보다 더 마음이 아팠던 것은 주위에 둘러싸인 산들이 온통 산불로 인해 새까맣게 그을려 있었다는 것이다.

매표소 옆에 마련된 조형물과 포토존을 찾아 반별로 삼삼오오 짝지어 사진을 찍고 아쉬움을 뒤로 한채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다음 찾은 곳은 주왕산이다. 주왕산 역시 이맘때면 국내 최대 가을 단풍 여행지로 유명하지만, 올해는 늦게 물드는 탓인지 단풍 구경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탁 트인 가을 날씨와 위풍당당하게 내려다보는 기암 봉우리가 학우들의 마음을 달래 주었다.

차에서 내려 일부는 대전사를 돌아보고 또다른 일행은 맑은 계곡물을 끼고 올라 기암 부근까지 다녀왔다.

그때 대전사 뒤로 보이는 기암 다섯 봉우리 중 한 곳 중심부에 빨간 자국이 선명하게 보였다. 마치 누군가가 페인트로 칠한 것 같았으나 무엇인지 정체는 알 수 없었다. 모두가 내린 결론은 파란 담쟁이 넝쿨이 단풍으로 물든 것이라 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주산지다. 물안개와 단풍으로 유명한 주산지는 사진 애호가를 비롯하여 수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핫플레이스다. 차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야 하지만 물속에 잠긴 왕버들과 주위의 풍광을 보기 위해 모두 열심히 올라갔다.

여기도 역시 단풍은 보이지 않고 물에 잠긴 고목만 초췌한 모습을 드러냈다. 비록 단풍은 없지만 호수에 비친 왕버들 모습과 고즈넉한 분위기는 학우들의 마음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오늘의 마지막 장소는 영천시 보현댐 출렁다리다. 어두움이 깔린 초저녁 거대한 출렁다리가 보였다.

‘영천 보현산댐 출렁다리’라는 글자가 쓰인 입간판에 조명이 들어오고 500여 미터의 긴 출렁다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학우들은 포토존에 몰렸고 보현산 댐의 야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수요대학 이복자 학우는 “비록 단풍은 볼 수 없었지만, 청명한 가을 날씨와 아름다운 청정 계곡과 주왕산 봉우리, 한 폭의 풍속화 같은 주산지, 별 모양을 형상화한 영천 보현산 댐 출렁다리는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다”며 “좋은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이 행복했다”고 말했다. 최종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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