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안동에 거점 배치…산악·도심형 산불 모두 대응
경북소방본부는 5일 대형 산불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KA-32(카모프) 대형헬기 2대를 임차해 공중 진화 역량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헬기들은 내년 5월까지 7개월간 운용되며, 봉화군 유곡농공단지와 경북도청 신도시 내 대학 부지에 각각 배치됐다. 봉화는 백두대간을 따라 산악지형이 넓게 분포해 대형 산불 위험이 크고, 안동은 도심과 인접해 인명·재산 피해 우려가 큰 지역이다.
경북소방은 이러한 지리적 특성을 반영해 산악형과 도심형 화재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이원화된 거점 체계를 구축했다.
KA-32 헬기는 5000ℓ(리터) 용량의 대형 밤비버킷을 장착해 대규모 공중살수가 가능하다. 인명 구조와 해상 비행 능력도 갖춰 울릉도 등 원거리 재난에도 긴급 출동할 수 있다.
소방청 통합지휘시스템과 UHF 디지털 무전기를 탑재해 지상 진화대와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공중과 지상을 연계한 통합 지휘체계 운영도 가능하다.
경북소방은 이번 헬기 투입으로 소방헬기 2대와 대형 임차헬기 2대를 포함한 총 4대의 공중 전력을 확보했다. 여기에다 119산불특수대응단과 각 소방서 산불신속대응팀을 연계해 입체적인 산불 대응체계를 완비했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대형헬기 운용은 산악과 도심이 공존하는 경북의 지형에 맞춘 전략적 대응의 출발점”이라며 “공중과 지상을 연계한 입체 진화체계를 통해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