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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이후 경주는 어떻게 달라질까

등록일 2025-11-03 17:36 게재일 2025-11-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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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2일 경주 APEC 정상회의가 끝난 후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지방도 세계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외교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물론 APEC 정상회의는 정부 차원에서 준비됐지만, 핵심 인프라와 교통·숙박·관광 서비스는 경북도와 경주시 주도로 이뤄졌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이번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름으로써 국제행사 개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짐과 동시에, 세계로 향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있듯이, APEC 기간 동안 경북도와 경주시는 1000개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매일 현장점검을 했고, 9월부터는 이철우 지사가 경주 현장에 머물며 숙박, 교통, 관광 등 모든 서비스 분야를 직접 챙겼다.

APEC 21개국 정상들과 고위급 인사들이 경주를 ‘가장 한국적인 도시’라고 평가할 정도로 경주의 매력에 빠진 것은 경북도와 경주시의 이러한 세심한 준비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외신들도 APEC 정상회의 기간 내내 경주의 문화적 위상을 조명하는 데 집중했다. 경북도는 이번 정상회의 기간에 구글과의 업무협약 후속 논의, 지멘스 헬시니어스와의 210억 원 규모 투자 MOU 후속 조치 협의, 몽골과의 탄소배출권 협약, 캐나다 퀘벡주와의 AI 협력 등 실질적인 성과도 거뒀다.

경북도는 정상회의가 끝나자마자 경주를 세계 10대 문화관광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포스트 APEC’ 사업에 들어갔다. 눈에 띄는 아이템은 ‘세계 경주포럼’이다. 다보스포럼이 ‘세계 경제 발전’을 상징하듯이, 경주포럼을 ‘글로벌 문화정책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글로벌 CEO 서밋’ 상설화, 모노레일과 자율주행자 등이 도입된 보문단지 대개조 사업 등도 구상하고 있다. 경주를 ‘한반도의 미래도시’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것이다. 경북도의 이러한 전략이 잘 추진돼서 경주시가 ‘세계 외교와 관광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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