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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 경주가 아니라 부산서 만난다니···

등록일 2025-10-27 17:09 게재일 2025-10-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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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로 예정된 경주 APEC 미·중 정상회담이 그동안 유력하게 거론됐던 ‘국립경주박물관’이 아니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열릴 것으로 보여 경북도와 경주시로서는 힘이 빠지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경주 APEC 정상회의의 하이라이트가 바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담판 회담이기 때문이다.

미·중회담의 장소로는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내 접견실인 나래마루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군이 나래마루를 리모델링한 것도 미·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05년 경주 현대호텔(현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계기로 조성된 VIP 전용 공간이다.

공항 활주로에서 곧바로 진입할 수 있고 군 공항 내에 있어 보안이 탁월하다는 점도 있지만, 뭣보다 두 정상의 이동 동선과 일정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은 APEC 참석을 위해 30일에 김해공항에 도착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30일에 한국을 떠나야 한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세기의 담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주 “상당히 긴 회담”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협상의 핵심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와 미국의 추가 관세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관세 휴전’ 중인 두 나라는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의 100% 추가 관세 위협 등으로 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글로벌 패권을 두고 경쟁 중인 미·중 간의 갈등은 거의 모든 나라의 경제와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에서 현안에 대한 역사적 합의가 이뤄질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만약 부산회담이 성사돼 양국 정상 간에 합의점이 도출된다면, 이번 APEC 행사에서 ‘부산 선언문’이 가장 주목받는 장면이 될 수 있다.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를 준비해온 경북도와 경주시로서는 허탈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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