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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신한울 등 주요 원전 설계 포함된 ‘APR1400’ 자료 수십만 건 유출···검찰 수사 착수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5-10-16 19:56 게재일 2025-10-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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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전략기술 유출 우려···"수십 년 쌓은 원전 경쟁력 무너질 수도”

울진 신한울 원전 등에 적용된 한국형 신형경수로 ‘APR1400’ 관련 심사·검사 자료 수십만 건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서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이 최근 원자력안전위원회와 KINS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INS 일부 직원들이 지난 2023년 10월부터 석 달여 동안 APR1400 심사·검사 관련 자료를 외장하드에 대량으로 내려받아 외부로 반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관리자 계정을 통해 관련 로그기록이 전량 삭제됐으며, 자료 반출은 2023년 12월경 완료되고 로그 삭제는 2024년 5월까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범죄 정황이 포착된 이후에도 피의 혐의를 받는 직원이 내부 인사 특진(특별진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 산업기밀유출센터는 지난 8월 해당 사건을 검찰에 수사의뢰했으며, 현재 대전지검 특허부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APR1400은 울진 신한울 1·2호기, 신고리 3·4호기, 그리고 UAE 바라카 원전에 적용된 한국형 신형경수로(Advanced Power Reactor 1400)로, 설계 심사와 공정 검사는 원안위와 KINS가 맡고 있다.

최 의원은 “APR1400은 한국형 신형경수로로, 신고리 3·4호기와 신한울 1·2호기, UAE 바라카 원전에 적용된 국가 전략기술”이라며 “이 자료가 해외로 유출될 경우, 수십 년간 쌓은 원전 산업 경쟁력이 무너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가 핵심기술을 빼돌리고 로그를 삭제한 이에게 특진을 안긴 것은 원자력 안전기관으로서의 기본 윤리를 잃은 것”이라며 “감사원의 감사 청구와 검찰의 전면 수사를 통해 책임자를 전원 형사고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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