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캄보디아 사태 여파 동남아 여행 기피 확산⋯대체 여행지 수요 증가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5-10-15 16:57 게재일 2025-10-16 1면
스크랩버튼

최근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대학생 피살 사건 등 동남아 여행지에서의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면서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 여행 기피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여행객들은 대체 여행지를 찾는 등 불안 심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관광업계는 인접 국가로의 부정적 인식 확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김모씨(60대·대구)는 내년 1월 캄보디아 단체 여행을 계획했지만, 최근  캄보디아내 안전 사고 소식을 접하고 여행지 변경을 고려 중이다. 

김 씨는 “뉴스에서 캄보디아 사건이 워낙 크게 다루다보니 올해 추석 연휴에 만난 자녀들이 캄보디아 여행을 극구 만류했다”며 “모임단체 회원들끼리 대안으로 더 안전한 여행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에는 캄보디아 전문 아웃바운드 여행사가 없고, 직항 노선도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인터넷 상으로는 대구 출발로 적혀있지만 모두 인천공항을 통해 나갈 수 있는 패키지이며, 심지어 그마저도 일부는 업체측이 중단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역 관광업계는 캄보디아 사태가 태국, 베트남 등 인접 동남아 국가에 대한 인식악화로 이어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에는 태국에서 중국인 배우 왕싱이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되는 사건도 발생한 만큼 동남아 여행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김해공항 국제선 출발 승객은 전년 동월 대비 21.4% 증가했으나 태국 행 승객은 25% 감소했다. 

라오스(3.4%), 베트남(17.2%)도 평균 상승률에 미치지 못한 반면 동북아 국가인 일본(23.5%)과 중국(43.2%) 행 승객은 크게 늘었다. 이는 동남아 보다 치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인식되는 국가로 여행 수요가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모씨(35·대구)는 “적은 비용에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어 동남아 여행을 계획했지만 그것도 이젠 옛말”이라며 “조금 더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일본이나 안전한 휴양지로 가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여행 기피 현상이 통계로 확인될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안전 문제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여행지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부 여행사들은 동남아 대신 동북아 또는 유럽 등 대체 여행지 상품을 강화하며 수요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경제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