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속 인건비 3.8% 인상 기업간 격차완화, 복지비 확대 금융1119만 최고, 산업간 격차
경기 둔화에도 기업의 노동비용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 회계연도 기업체노동비용조사’에 따르면 10인 이상 기업체의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636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임금(직접노동비용)과 복지·보험 등 간접노동비용이 모두 상승하며 인건비 구조 전반이 확대됐다
노동비용의 80%를 차지하는 직접노동비용은 1인당 월평균 508만5000원으로 3.9% 증가했다. 정액·초과급여(431만원)가 4.2% 늘며 상승세를 이끌었고, 상여·성과급(77만5000원)도 2.6% 늘었다. 간접노동비용은 127만6000원으로 3.1% 증가했으며, 퇴직급여·4대보험·복지비 모두 늘었다. 특히 복지비는 6.4% 증가해 28만9000원을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1119만원)이 가장 높고, 전기·가스업(999만원), 제조업(722만원) 순이었다. 상승률은 운수·창고업(9.4%), 부동산업(9.0%), 금융·보험업(6.8%) 순으로, 항공운송업은 24.6% 급등했다. 반면 사업시설관리·임대서비스업(336만원)은 가장 낮아 산업 간 격차가 뚜렷했다
기업 규모별로 300인 미만 기업체의 노동비용은 529만원(4.1%↑), 300인 이상은 775만원(2.9%↑)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인건비는 대기업의 68.3%로, 전년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 직접노동비용 기준으로는 72% 수준이다.
퇴직금·복지비 등 간접비 항목의 격차는 여전하지만, 최근 완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법정 노동비용은 임금 상승 영향으로 2.6% 늘어난 48만원이었다. 건강보험료(19만9000원), 국민연금(15만4000원), 고용보험료(7만원)가 모두 증가했으며 산재보험료(5만2000원)는 요율 인하로 1.9% 감소했다. 복지비는 식사·교통·보건 중심으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노동비용 증가는 근로자 처우 개선과 소비 여력 확대라는 긍정 효과를 낳지만, 중소기업에는 재정 압박 요인이 된다. 전문가들은 “노동비용의 구조적 상승 속에서 사회보험료 지원과 직업훈련비 세액공제 등 세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