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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분금 200만원’으로는 운영 불가”···포항바다화석박물관에 ‘임차료’ 검토

김보규 기자
등록일 2025-10-12 16:16 게재일 2025-10-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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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기념관 전경.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대보리에 2009년 들어선 새천년기념관내 ‘포항바다화석박물관’은 강해중 관장이 평생 수집한 2316점의 화석이 있다. 포항시가 기념관의 2층 공간을 내주고 강해중 관장이 바다와 화석을 주제로 한 전시를 진행 중이다. 새천년기념관은 성인의 경우 개인 3000원, 단체 2000원, 포항시민 1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입장료 수입을 관리하는 포항시는 운영보전비 형태로 매달 200만 원의 배분금을 지원하고, 강 관장은 그 돈으로 박물관 직원 인건비를 충당한다. 강 관장은 “직원 1명에게 최저임금 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구조로는 바다화석박물관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에 포항시는 2316점의 화석 콘텐츠를 제공중인 강 관장에게 임차료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포항시는 3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새천년기념관 바다화석 임차 전환 검토 용역’을 통해 이같은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포항시 관광산업과 관계자는 “임차료 체계 전환은 현재 검토 단계이며, 용역 결과가 나오면 시민·전문가 공감대 형성 과정을 거쳐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차료 체계 전환 방안 외에도 화석 교육·체험 프로그램 확대, 호미곶 지질 유산과 연계 전략 수립 등을 함께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수입금 배분이나 임차료 지급을 넘어 소장자의 기증을 통한 보다 안정적인 소유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구 달성군이 설립하고 달성군시설관리공단이 위탁·운영하는 달성화석박물관은 기증 등을 통해 전시화석 817점과 수장고 보관 화석 6000여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은 개관 1년 만에 누적 관람객 10만7796명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강해중 관장은 “평생 수집한 화석을 언젠가는 포항시에 기증해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지만 여건과 절차, 건강 문제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전시 화석 문제가 정리되면 영덕에 있는 1500여 점의 화석 등에 대한 기증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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