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세계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최대 외교 이벤트인 한미·한중·미중 정상회담이 2박 3일동안 경주에서 잇달아 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경주 APEC은 새로운 국제질서를 창출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로선 한미·한중·미중 정상회담이 경주에서 개최될 확률이 높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양자 회담은 한창 조율 중이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서울에 체류하지 않고 경주에서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지난 2009년 12월 부주석 때 경주 반월성과 불국사를 찾았으며, 당시 김관용 경북도지사·백상승 경주시장과 만찬을 같이 한 추억이 있다.
중국 측은 지난달 서울 신라호텔에 APEC 정상회의 기간 대관을 문의했지만, 지난주 관련 일정을 취소하겠다고 호텔 측에 연락했다고 한다. 시 주석은 2박 3일 동안 경주에 체류하며 이재명 대통령, 트럼프 미 대통령과 연쇄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정상 만찬에도 참석해 내년 APEC 의장직을 인수하고 차기 개최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한편으론 중국 측이 신라호텔 예약을 취소한 지난달 27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갑자기 중국을 방문해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의 방한 문제와 정상회담 등에 대한 상황 공유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경주 APEC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CEO 서밋’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 빅테크 거물들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어서 경주의 도시브랜드를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세계 주요국 정상들과 빅테크 거물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실질적인 정치·경제적 성과들이 나오면 경주는 한순간에 국제 외교 무대의 ‘스타도시’로 부상할 수 있다. 정부와 경북도, 경주시는 ‘포스트 APEC’을 감안하면서 행사준비에 총력을 쏟아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