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 대구보건대학교 언어치료학과는 2003년 개설 이래 21년간 언어재활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해왔다. 지금까지 1300여 명 이상의 졸업생이 임상현장에 진출했으며, 전문성과 실무역량을 갖춘 인재로서 지역사회와 국가에 기여해왔다.
학과는 임상 중심 교수진, 특화된 실습 환경, 높은 국가고시 합격률과 취업률로 전문대학 중 언어재활사 양성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언어재활사는 영유아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보건의료 전문가다.
병원, 복지관, 특수교육지원센터, 가족센터 등 다양한 기관에서 활동하며, 최근에는 고령화와 발달장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언어치료학과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시니어 의사소통재활’, ‘난독재활치료’ 등 실질적 현장 적용이 가능한 전공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교육에 반영하고 있다.
학과의 가장 큰 강점은 전국 전문대 가운데 유일하게 운영하는 성인 언어치료 실습실이다.
2024년에는 한국언어재활사협회로부터 임상실습 우수기관으로 공식 인증을 받았으며, 실습은 대학 본관 6층 언어치료센터에서 진행된다.
이곳은 MDVP, Nasometer, Aerophone II 등 첨단 음성 진단 장비를 갖춘 교육 공간으로, 학생들은 교수진의 밀착 지도를 통해 실전과 같은 진단·치료 전 과정을 수행한다. 실습실에는 원웨이 미러와 녹화 시스템이 설치돼 있어 학생들이 동료들의 치료 장면을 분석하고 피드백을 공유하는 등 임상 역량을 체계적으로 높여간다.
또 언어치료센터는 학내 실습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을 위한 무료 언어치료 봉사기관으로도 운영된다. 지금까지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1100여 명에 이르며, 24개월 영유아부터 고령층까지 연령과 장애 영역을 초월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해왔다.
학생들은 전공 심화형 비교과 프로그램인 ‘SLP-Master’, ‘Pre-Master’를 통해 전공 지식과 실전 감각을 동시에 키운다. 전공 골든벨, 현장직무수행도 평가, 취업박람회, 동문선배 직무상담 등 다양한 경합 및 체험 활동도 마련돼 있으며, 졸업 후를 대비한 자격 취득 스터디와 멘토링도 활발히 운영된다.
2023년부터는 재직 언어재활사를 위한 임상역량 강화 특강도 정례화되어, 학과는 교육과 실무를 아우르는 ‘지속 성장형 교육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가고시 성과도 돋보인다. 최근 5년간 언어재활사 국가시험에서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합격률을 기록했으며, 취업률도 전문학사과정 평균 77.7%, 학사과정은 95.97%에 이른다.
졸업 후 진로는 다양하다. 대학병원과 지역 전문병원은 물론, 언어치료 센터, 특수학교, 발달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서 활약할 수 있으며,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2017년 개설)을 거쳐 대학원 진학도 마련돼 있다.
실제로 일본 구마모토보건과학대하교 대학원 진학자에게는 언어재활 특전이 제공되며, 졸업생 중에는 국내외 대학 교수로 활동 중인 이들도 있다. 05학번 주영실 교수는 일본 메시로대학교에서, 07학번 김시현 교수는 건양대학교에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언어치료학과의 특별한 면모는 형제·자매가 함께 입학하거나, 기존 전공에서 진로를 바꿔 재입학한 학력 유턴 학생의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언어재활사가 흔히 알려진 직업은 아니지만, 학과에 입학한 후 안정성과 전문성을 체감한 학생들이 지인이나 가족에게 추천하는 경우가 많아 긍정적인 입소문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보건대 언어치료학과 황하정 학과장은 “우리의 삶은 언어로 시작해 언어로 이어지고, 언어재활사는 단순한 치료자가 아니라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동반자”라며 “학생들이 따뜻한 마음과 전문성을 겸비한 언어재활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