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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서명종 원법사 ‘대한불교 유식종(唯識宗) 원법사'로 새 출범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5-10-01 10:59 게재일 2025-10-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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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변경 통해 유식불교의 정체성 강화···새 심볼도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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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대한불교 서명종 원법사가 종단 명칭을 대한불교 유식종 원법사로 변경하고 유식불교 사상의 정체성을 강화하며 실천적 수행 체계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사진은 대한불교 유식종 원법사 심볼). /원법사 제공

전국 최초의 사찰형 민간정원을 보유한 대한불교 서명종 포항 원법사(주지 해운 스님)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승인을 받아 종단 법인 명칭을 사단법인 ‘대한불교 유식종(唯識宗) 원법사’로 공식 변경하며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이번 명칭 변경은 종단이 유식불교(唯識佛敎) 사상을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정체성과 방향성을 재정립하기 위한 결정이다. 기존 ‘서명종’ 체제 역시 종조인 원측대사가 주창한 ‘일체유식(一切唯識)’을 핵심 교의로 삼아 중생의 성불(成佛)을 위한 실천적 수행 체계를 구축해왔다. 

새롭게 개정된 종단 규약은 이를 보다 명확히 정리해, △유식불교의 핵심 사상인 일체유식을 중심으로 삼고 △유가행(瑜伽行) 실천 수행을 통해 중생이 궁극적으로 성불에 이르도록 하는 길을 제시하며 △부처님의 진리를 널리 전파함으로써 상생과 화합의 사회 구현을 지향한다는 세 가지 목적을 명시했다.

해운 주지 스님은 “이번 명칭 변경은 종단의 근본 교의를 더욱 분명히 하고,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며 “유식불교의 교학과 수행을 바탕으로 화합과 치유 도량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종단의 조직 체계도 일부 개편됐다. 총회가 최고 의결기구로 유지되며, 회원이 대의원을 선출해 주요 사항을 위임하는 구조는 기존과 동일하나, 지부별 대의원 정수를 이사회에서 결정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운영의 유연성을 기했다. 

유식종의 총본산인 원법사는 이번에 새로운 심볼(symbol)도 공개했다. 석류를 모티프로 한 디자인은 생명의 씨앗, 내적 풍요, 알라야식(alaya-vijñāna, 저장식)의 개념을 시각화했으며, 외곽의 원형은 우주의 순환, 불법 전파, 법륜의 의미를 담아 수행과 깨달음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담았다고 했다. 또 석류를 받치는 손 모양은 알라야식의 심오함을 지탱하는 수행자의 자세와 자비·지혜의 정신을 은유한다고 설명했다.

해운 스님은 “심볼은 종단의 철학과 수행 정신을 함축적으로 표현했다”며 “시각적 상징성과 교의적 깊이를 동시에 전달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지역 사회의 일부 인사들은 “사찰형 민간정원 등록으로 전국적 주목을 받는 시기에 이뤄진 명칭 변경이 종단의 교의 본질을 강화하고, 유식불교의 정통성을 선양해 종단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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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원법사 명상정원. /원법사 제공

올해 창건 25주년을 맞은 원법사(포항시 북구 신광면 호리 693-1번지)는 명상과 안식 공간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그동안 지역사회와 호흡을 맞추며 포교활동을 해왔다. 특히 2015년 원법사장학회 설립을 시작으로 지역 내 학생 및 동국대 지역미래불자 육성 장학금 지원 등을 폭넓게 실천하고 있고, 2024년 12월에는 달라이라마 친견을 통해 티베트 왕실의 부처님 진신사리를 이운해 적멸보궁 도량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또 지난 8월에는 산림청 등록 160개 민간정원 중 최초의 사찰형 민간정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현재 도량 내에는 국내 최고의 수형을 자랑하는 300여 그루의 매화나무가 이식돼 성장하고 있어 머잖아 매화사찰로서도 명성을 떨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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