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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군, 전국 유일 ‘청년발전기금’… 청년기업 버팀목 되다

이병길 기자
등록일 2025-09-26 11:05 게재일 2025-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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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 기금 조성… 청년기업 안정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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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수 의성군수. /의성군 제공

경북 의성군이 청년 인구 유출 위기 대응을 위해 도입한 ‘청년발전기금’이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기금을 조성해 청년기업에 연 1% 초저금리 융자를 제공하는 사례는 의성군이 전국에서 유일하다.  

의성군은 2023년 ‘청년발전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를 제정하고 40억 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2024~2025년에는 각 20억 원을 추가 투입해 총 80억 원 규모의 융자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기금은 업력이 짧아 자금 조달이 어려운 청년기업에 연 1% 초저금리 자금을 공급해 초기 비용과 금융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매출 변동성이 큰 업종에도 운영자금을 지원해 경영 안정과 성장 기반을 동시에 마련하고 있다.  

의성군은 KB국민은행, 경북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해 맞춤형 융자상품을 개발했다. 담보력이 부족한 기업에는 군 출연 재원을 활용한 신용특례보증을 적용해 대출 실행 속도를 높였다. 2023년 7월 사업 시작 이후 현재까지 제조·도소매·서비스·요식업 등 67개 청년기업이 총 26억 원을 지원받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최대 1억 원, 소상공인 최대 5천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청년 창업자 박모 씨(34)는 “은행 문턱이 높아 대출이 어려웠는데 군 지원으로 운영자금을 확보했다”며 “판로와 컨설팅까지 연계돼 사업 확장의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의성군은 지원 문턱을 대폭 낮췄다. 의성에 6개월 이상 거주하며 관내 사업장을 둔 만 19~45세 청년 대표라면 창업 1년 미만 기업도 신청할 수 있다. 공동대표 기업은 대표자 중 1인만 조건을 충족해도 된다. 2025년부터는 소상공인 특례보증 이력자에 대한 5년 제한 규정을 폐지해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  

단순 금융지원에 그치지 않고 경영·세무·브랜딩 컨설팅, 판로 연계까지 지원하며 청년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성군의 정책을 “지방 청년정책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한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관계자는 “지자체가 독자적으로 청년기금을 조성해 금융시장 접근성을 높인 사례는 드물다”며 “성과평가와 컨설팅 연계를 병행한다는 점에서 모범적”이라고 말했다.  

김주수 군수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당당히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종합 지원체계를 강화하겠다”며 “융자뿐 아니라 컨설팅·판로까지 연계해 청년기업이 지역경제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의성군의 청년발전기금은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청년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혁신적인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병길 기자 bglee31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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