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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검등골’ 해월 최시형 선생 유허지 향토문화유산 지정 추진

배준수 기자
등록일 2025-09-25 14:57 게재일 2025-09-2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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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역사 전승 가치 높아 ” 
 동대해연구소 요청에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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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제2대 교주 해월 최시형 선생. /사단법인 동대해문화연구소 제공

포항시가 동학 제2대 교주로서 34년간(1863년~1897년) 동학 정신과 세력을 확산하면서 조직을 체계화한 해월 최시형 선생이 동학사상의 인권과 평등을 세상에 처음 갈파한 포항시 북구 신광면 마북리 검등골(검곡)에 있는 유허지를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사단법인 동대해문화연구소는 최근 최시형 선생의 유허지를 포항시 지정 기념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고, 포항시가 응답한 것이다.  

검등골은 최시형 선생이 은거하며 농사짓고 활동한 산골짜기이며, 최 선생의 옛집 터가 남아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또, 최 선생이 갑오개혁과 3·1 만세운동, 6·10 만세 운동에 이르기까지 근대 여명기 출발점인 동학사상의 발상지이며, 현재 사인여천으로 함축되는 인권과 신분 차별 철폐, 평등사상의 탄생지로 알려져 있다. 

이석태 동대해문화연구소 이사장은 “최시형 선생 유허지는 지역의 중요한 역사적 사실로 후대에 전승할 가치가 매우 높고, 문화도시로서 포항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포항이 근대 시민사회를 향한 개혁사상의 출발지임을 선언하고 후세교육의 장 활용을 위한 선제적 단계로 기념물 지정이 시급하기에 앞서 청원했다”라고 설명했다. 

김규빈 포항시 문화유산활용팀장은 “동대해문화연구소가 요청한 포항시 향토문화유산 지정 절차를 밟겠다”고 답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8일 최광열(연일읍·대송면·상대동) 시의원의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포항은 동학의 조직적 교세 확립의 출발지로서 매우 큰 역사적 의미가 있고, 동학사에서 핵심적인 역사 현장이어서 포항시민들에게도 소중한 정신적 문화유산으로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시장은 “최시형 기념관을 꼭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라면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청년기에 20년 넘게 포항에서 활동한 최시형 선생의 활동 자체가 의미가 크기 때문에 지역 주민, 향토 사학자, 동대해문화연구소와 함께 꼭 더 많은 자료를 찾아내 기념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비용 대비 편익 비율(B/C)이 기준인 1.0에 못 미치는 0.4376인 점 등을 담은 ‘해월 최시형 기념관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 조사 결과를 근거로 한 기존 ‘기념관 건립 불가’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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