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경주 APEC ‘AI 이니셔티브’ 비전 공유”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5-09-24 19:56 게재일 2025-09-25 1면
스크랩버튼
李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
“AI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 대처
포괄적 대화로 한반도 냉전 종식
세계 평화 기여에 책임 다할 것”
Second alt text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APEC AI 이너셔티브’를 통한 AI 미래 비전을 공유하자고 제시했다. 그는 이날 ‘END 이니셔티브’로 한반도 냉전을 끝내고 전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위한 책임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END’는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의 약자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AI 시대의 변화에 수동적으로 끌려다닌다면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라는 디스토피아를 맞이하겠지만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면 혁신과 번영의 토대를 세우고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유용한 기반을 만들 수 있다”며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APEC AI 이니셔티브’를 통한 AI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자 한다. ‘모두를 위한 AI’의 비전이 국제사회의 뉴노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올해 한반도 분단 80주년을 맞이하여 포괄적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적대·대결의 시대를 종식하고 평화 공존·공동 성장의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그는 “교류와 협력이야말로 평화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은 굴곡진 남북 관계의 역사가 증명한 불변의 교훈”이라고 말했다. 

8·15 경축사에서 제시한 ‘3대 원칙’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 대한민국은 평화공존, 공동 성장의 한반도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겠다”면서 “그 첫걸음은 남북 간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상호 존중의 자세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부는 상대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일체의 적대 행위를 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남북 관계 발전을 추구하면서 북미 사이를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관계 정상화 노력도 적극 지지하고 협력하겠다”고 했다.  

다만 북한과 국제사회의 관계 정상화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비핵화 문제 해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이 대통령은 “엄중한 과제임이 틀림없지만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냉철한 인식의 기초 위에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중단-축소-비핵화 3단계론’을 고수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절대 불가론’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국제사회 복귀도 공식 선언했다. 그는 “내란의 어둠에 맞서 이뤄낸 ‘빛의 혁명’은 유엔 정신의 빛나는 성취를 보여준 역사적 현장이었다”며 “대한민국의 놀라운 회복력과 민주주의의 저력은 대한민국의 것인 동시에 전 세계의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