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도착 경제 외교 본격화 미 의회 상하원 의원단 접견 순방 첫날 동포 만찬도 진행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순방 첫날 경제 외교를 본격화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회장을 만나 대한민국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AI 허브로 만들기 위한 양해 각서를 체결하는가 하면, 미국 의회의 상하원 의원단 접견과 뉴욕 동포 만찬 일정을 진행했다.
뉴욕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곧바로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을 접견했다. 블랙록은 현재 12조 5000억 달러, 한화로 약 1경 700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대통령실은 이번 만남에서 양측의 인공지능(AI) 및 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위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래리 핑크 회장과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협력 방안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통령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은 “래리 핑크 회장은 한국이 아시아의 ‘AI 수도(AI Capital in Asia)’가 될 수 있도록 글로벌 자본을 연계해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더불어민주당 차지호 의원은 “블랙록 같은 자산운용사에서 대규모 투자라고 하면 통상 수십조 원 단위가 된다”며 “이 대통령과 래리 핑크 회장 사이에 함께 추진하자는 컨센서스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TF가 결정되고 공동 투자의 포트폴리오가 논의된 뒤에 전반적인 투자 규모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미국 의회의 상하원 의원단과 만나 최근 미 조지아주에서의 한국인 구금 사태의 재발 방지 방안, 관세 협상 등에 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인 구금 사태에 대해 “최근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 전문인력 구금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미 의원들은 비자 제도 개선 필요성에 공감을 표명하고 양국 정부의 비자 개선 노력이 한국인 전문인력만을 대상으로 별도의 비자(E-4) 쿼터를 신설하는 ‘한국 동반자법’의 의회 통과에 힘이 될 것이란 기대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교착 상태에 있는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 “한미 간 관세 협상 과정에서 한국 외환시장에 불안정이 야기될 우려가 있지만 결국 양측이 ‘상업적 합리성’이 보장되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