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23일 울릉도 울릉(사동)항과 연결되는 바다를 메워 건설중인 울릉공항 건설사업에 대해 안전성과 수익성 확보 방안이 미흡하다는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국토부는 울릉공항의 공항등급을 2C(50석급)에서 3C(80석급)로 상향했지만, 활주로는 기존 1200m를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설계 항공기의 최소 이륙거리가 이를 초과해 안전성 확보에 의문이 제기됐다.
부산항공청은 제한 기준을 마련하면서도 항공기 기본운항중량을 구형 모델 수치로 과소 적용하거나, 활주로가 젖었을 때 필요한 추가 거리(15%)를 반영하지 않아 부적정 판정을 받았다. 감사원 조사에서 조종사 20명 중 95%가 “활주로 연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감사원은 80석급 항공기가 최소 72명의 승객을 태워야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현재 제한 기준으로는 현실적으로 수익성이 확보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대로라면 항공사가 울릉공항 취항을 꺼려 개항 후 공항이 유휴화할 가능성이 크다.
울릉도 주민들은 “그간 꾸준히 활주로 연장을 요구해왔는데 감사원 결과가 이를 뒷받침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추진위원회는 현재 범국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울릉군의회도 활주로 연장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기상 악화가 잦은 울릉도의 특성을 고려하면 활주로 1200m는 부족하다”며 정부의 조속한 대책을 촉구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