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21일 동대구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데 이어 22일에도 대구·경북(TK)에 머물며 지역 민심을 파고 들었다. 이날 오전에는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상공인들과 조찬간담회를 가진 후, 곧 바로 경산산업단지공단을 찾아 ‘중소기업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경산산단에는 한미 관세 협상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부품업체가 밀집해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조찬간담회와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구의 폐업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은 저에게 큰 책무로 다가왔다“면서 ”최근 노란봉투법과 상법 개정안, 미국발 관세 정책, 내수 침체라는 삼중고로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당이 앞장서서 돕겠다“고 약속했다.
TK 최대현안인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과 관련해서도 “기부 대 양여 방식의 한계와 과도한 리스크로 속도가 잘 나지 않고 있다. 금융비용의 국비 지원을 위해 특별법 개정 등 실질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고, 대구 건설경기 악화 문제도 언급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미분양 주택 매입 정책이 대구에 우선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당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25일엔 대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재명 정부의 ‘실정’을 알리는 여론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추석 전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영남권에 이어 충청권과 수도권에서도 당력을 총동원해 장외투쟁을 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최고위원도 “야당을 없애기 위한 작업을 하는 여당과 무슨 대화를 할 수 있겠느냐.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이같이 장외 여론전에 나선 배경은 민주당의 ‘내란당’ 공세를 막아내지 못할 경우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특검 수사가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20여 명을 향하고 있는 만큼 저항은 불가피하고, 결국 장외투쟁이 유일한 선택지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의 장외투쟁이 추석민심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