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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그래핀 밸리 도약 발판 마련···‘꿈의 소재’ 그래핀 육성·지원 전국 첫 조례 제정

배준수 기자
등록일 2025-09-21 14:45 게재일 2025-09-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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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준공 예정인 그래핀스퀘어 포항공장 전경. /포항시 제공

‘꿈의 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산업의 글로벌 허브를 지향하는 포항시가 ‘그래핀 밸리’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김민정 시의원 등 13명이 공동 발의한 ‘포항시 그래핀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19일 제325회 포항시의회 임시회에서 원안대로 가결됐다. 

그래핀산업을 직접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이 조례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제정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앞서 지난 6월 30일 제32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는 32명의 시의원 중 16명이 반대해 관련조례 제정이 무산됐다.  

그래핀은 탄소로 이뤄진 벌집 형태 구조로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해 반도체에 쓰이는 실리콘 보다 전자의 속도를 100배 이상 빠르게 이동시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배터리, 양자 컴퓨터 등 다양한 응용산업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탄소소재 융복합기술 개발 및 기반 조성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이번 조례는 그래핀산업 발전 기반 조성과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포항시장의 시책 수립과 추진 노력에서부터 그래핀산업 종합계획 및 연도별 시행계획 수립·시행, 재정지원 및 기업 유치, 그래핀산업육성위원회 설치 및 기능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김민정 시의원은 “포항시가 ‘그래핀 밸리’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국내 소재 산업의 방향성과 경쟁력 제고에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항시가 그래핀을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받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투자지원 및 인력 양성, 기술 고도화, 규제 개선, 금융·세제 지원, 특화단지 지정과 같은 전방위적인 행정 특례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그래핀밸리 조성 전략, 그래핀 산업 육성 전략 수립 등의 용역을 통해 포항만의 차별화한 발전 로드맵을 완비했다. 세계 최초로 화학기상증착법(CVD)을 활용한 그래핀 대량 양산 기술 보유업체인 ‘그래핀스퀘어’가 11월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에 양산공장 건립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 업체는 연간 20만㎡ 규모의 CVD 그래핀 필름을 생산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도 그래핀스퀘어의 ‘CVD 그래핀 롤투롤 연속생산 및 발열제품 응용기술’을 산업발전법상 ‘첨단기술’로 확정했다. ‘탄소·나노융합 분야-나노판 소재 대량·대면적 제조 기술’에 해당하는 그래핀스퀘어의 기술에 대해 산업부가 첨단기술로 공식 확인한 것인데, 그래핀 기술 보호가 제도적으로 뒷받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정표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포항의 차세대 핵심 사업이나 전략으로 삼고 있는 그래핀산업 육성·지원 조례 제정은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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