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가 대구염색공단 이전에 대해 “서구 주민들이 느끼고 있는 악취를 완전히 잡을 수 없는 상황이고 해당 시설들을 다른 곳으로 이전할 방법도 솔직히 없다”고 털어놨다.
서구는 18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김대중 홀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민주당의 대구염색공단 이전에 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구는 “염색공단 이전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2023년부터 시작됐지만 그 이전부터 대구시에 이전을 건의했었다”면서 “서구 주민들 입장에서는 염색산업단지가 악취의 원인이기 때문에 이전을 원하고 있지만, 기업으로서는 각자의 이해관계가 있다 보니 조금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큰 문제는 환경기초시설로, 쓰레기 매립장과 음식물 처리장 등은 대구시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고 해당 시설들은 배출 허용 기준치 내로 악취 방지 시설이 구비돼 있지만 악취가 나는 상황”이라며 “환경기초시설과 염색공단에 대한 시설개선 요청 및 사업장 대상 지도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구는 이날 민주당 시당 측에 “현재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 등에 관한 법률(폐촉법)의 불합리한 조항으로 주민들이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며 조사기관 선정 방식 및 지원협의체 구성 기준 등에 대한 개정을 요청했다.
이날 서구는 민주당 시당으로부터 서구 지역 현안에 대해 공유하지 않는 것을 질책받기도 했다.
이유는 대구 지역 지자체 중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 2년 연속 불참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당초 서구청은 민주당 대구시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를 2년 연속 불참 선언을 했다가 주민들의 반발 등 비난 여론이 거세자자 갑자기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날 민주당 측은 “서구는 2년 연속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하지 않아 주민들의 분노와 불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면서 “서구는 서대구역세권 개발, 염색 산단 이전과 환경 개선, 도심 재생 등 미룰 수 없는 과제들이 산적해 있음에도 중앙정부를 비롯한 여당과 머리를 맞대지 않고 그냥 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고 착각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는 주민들의 명령과 민심의 압력을 직시하는 자리”라며 “이재명 정부는 국정과제 이행과 성공에 노력하고 있고, 서구 지역 내용도 포함된 만큼 건의 내용을 문서로 만들어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서구청 관계자는 “협의회에 참석을 못 했던 이유는 실질적으로 서구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의 주체가 서구만이 아닌 대구시에서 주관하는 사업들이 많다”며 “실책 사업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참석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서구는 대구 염색산업단지 이전과 복합악취 저감 추진, 서대구역세권 개발, 도시철도망 5호선(순환선)서대구로 건설, 서대구하수처리장 통합 지하화 등 지역 현안을 민주당 시당에 설명했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