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사상 최초의 여왕으로 알려진 신라 제27대 선덕여왕을 기리는 불교 의례인 ‘부인사 선덕여왕 숭모재’가 1일 오전 대구 팔공산 부인사 경내 숭모전에서 봉행됐다.
올해로 40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선덕여왕의 원력을 기리고 불교 전통 의식을 계승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동화사 주지 선광스님과 부인사 주지 종진 스님, 강대식 국회의원, 정인숙 대구 동구의회 의장,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부인사는 7세기 중반 선덕여왕에 의해 창건됐다는 설이 유력한 사찰로, 숭모재는 100여 년 이상 지역에서 이어져 온 대표적인 재일(齋日) 행사다. 특히 불교 의례를 통해 신라의 왕에게 제를 올리는 드문 사례로, 민속학적·불교사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행사는 2014년부터 기존 ‘제(祭)’ 대신 불교 의례의 의미를 반영한 ‘재(齋)’로 명칭을 변경해 봉행되고 있다.
올해 행사는 발원문 봉독과 육법공양을 비롯해 범패, 바라춤, 나비춤 등 전통 불교 의식이 진행됐다.
또 서정주 시인의 ‘선덕여왕 찬’과 숭모전 주련을 노래로 재구성한 공연이 바라밀다 실내악단의 연주와 함께 선보였으며, 소리꾼의 무대도 마련됐다.
동화사 주지 선광 스님은 “선덕여왕의 숭고한 호국 정신을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국가와 대구의 자랑으로 삼아야 한다”며 “나아가 해당 유산이 국가사적으로 지정되어 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영구히 보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인사 주지 종진 스님은 “숭모재는 선덕여왕의 큰 원력을 이어가고자 하는 사부대중의 발원으로 이어져 온 법회”라며 “40년 동안 지켜온 많은 분들의 거룩한 소임과 전통이 앞으로도 더욱 굳건하고 청정하게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부인사는 과거 우리나라 최초의 대장경으로 알려진 초조대장경 봉안처로도 전해지며 역사·고고학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적 지정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