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내 최초 피아노 유입지 기념 대규모 공연… 올해 12번째 김정원 감독, 국내 최정상 연주자들 참여 장르 초월 대합주 선사
국내 최초로 피아노가 들어온 낙동강 사문진이 올가을 다시 거대한 선율로 물든다. 대구 달성군은 오는 27일 오후 7시 사문진 상설야외공연장에서 ‘달성 100대 피아노’를 개최한다.
이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 ‘로컬 100’에 선정된 달성군 대표 문화행사로, 1900년 사문진 나루터를 통해 피아노가 국내에 처음 들어온 역사적 사실을 기념해 2012년 시작됐다. 매년 가을밤 사문진을 수놓아온 이번 공연은 올해로 12번째를 맞는다.
올해 무대는 피아노 자체의 매력에 집중했다. 클래식, 재즈, 대중음악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한층 다채롭고 풍성한 공연을 선보인다. 관계자는 “올해는 ‘100대 피아노’의 본래 취지에 맞춰 외부 유명 게스트 중심에서 벗어나 피아노 자체에 집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고 설명했다.
예술감독은 3년 연속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맡았다. 김 감독을 비롯해 김홍기, 서형민, 손정범 등 정상급 피아니스트가 파트 리더로 참여하고, 전국에서 선발된 96명의 연주자와 함께 100대 피아노의 압도적 울림을 선사한다.
여기에 ‘미국 음악계를 이끌 차세대 지휘자 6인’에 선정된 김유원이 지휘하는 ‘달성 피아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합류해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명곡을 웅장하게 풀어낸다.
특별 무대도 마련됐다.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와 드러머 임주찬, 베이시스트 신동하가 함께 꾸미는 트리오 무대, 2008 프랑스 롱티보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와의 협연, 감성 싱어송라이터 로이킴의 무대가 이어지며 장르의 경계를 허문 다채로운 공연을 완성한다.
모든 무대는 전곡 라이브로 진행돼 피아노 음악이 지닌 깊이와 조화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공연을 주관하는 달성문화재단은 지난 16~17일 달성군민체육관에서 100명의 피아니스트와 출연진들이 참가한 가운데 집중연습 시간을 가지며 막바지 준비에 나섰다.
김정원 예술감독은 “지난해까지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왔다”며 “올해도 클래식, 재즈, 뉴에이지, 대중음악 등 여러 장르를 통해 피아노의 매력을 한층 높여 관객들에게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