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중심 교육과정 실현 위한 발걸음···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기대
경북교육청이 초등 3‧4학년에게만 적용되던 ‘학교자율시간’을 2026학년도부터 초등학교 5·6학년까지 확대 운영한다.
10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학교자율시간은 국가 교육과정 외에 학교가 자율적으로 새로운 과목이나 활동을 개설·운영할 수 있도록 확보된 수업 시간으로 지역과 학교의 특성, 학생의 흥미와 필요에 따라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의 일부 시수를 조정해 운영되며, 학생의 자기주도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모든 학년에서 한 학기 이상 반드시 편성해야 하며, 연간 34주 기준으로 학기별 최소 1주의 수업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운영 시수는 3·4학년은 29차시 이상, 5·6학년은 32차시 이상으로 정해졌다.
앞서 경북교육청은 올해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학교자율시간을 시범 운영한 결과, 도내 467개 초등학교 중 408개교가 참여해 약 87%의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 현장에서는 독서·글쓰기 강화, 수학·디지털 기초 역량 향상, 마을·생태 연계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안동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자율시간을 통해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탐구하는 과정에서 눈에 띄게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기존 교과 중심 수업과는 다른 활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자율시간은 ‘활동’과 ‘과목’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활동은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학교장이 승인하며, 과목은 교육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과목 신설은 전년도 9월 30일까지 신청해야 하며, 과목 사용은 개설 학년도 학기 시작 전까지 승인 절차를 마쳐야 한다.
경북교육청은 이를 위해 ‘초등학교 자율시간 톺아보기’, ‘Q&A 보급 자료’, 2026학년도 검·인정 교과용 도서 선정 매뉴얼 등을 배포하며 학교 현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학교자율시간 설계·운영을 돕기 위한 전용 챗봇을 개발·제공하고 있다. 또한 교육과정 지원단을 운영해 현장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선도학교 및 연구학교를 통해 우수 사례를 발굴·공유하는 등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학교자율시간 확대는 주어진 교육과정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으로의 전환”이라며 “학생 중심의 자율적 배움이 자리 잡으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기르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