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젊은 철강인의 열정이 내일을 만든다 ‘STEEL THE NEXT’ : ⑥2코크스공장 남영민 주임
쇳물가공 주연료 ‘코크스’생산·방출된 에너지로 전기생산 업무 맡아
“협업·신뢰로 건강한 조직문화 구축, 모두다 성장할 환경조성 목표”
- 자기소개를 해달라.
△포스코 화성부 2코크스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남영민 주임이다. 2015년 포스코에 입사해 올해로 10년 차다.
포항에서 나고 자라다 보니, 지역과 국가 산업 발전을 이끄는 상징인 포스코를 자연스럽게 동경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그리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경영 철학은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닮아 있었다.
반세기 축적된 경험과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춘 기업에서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고, 전문 기술인으로 성장하고자 입사했다.
현재는 유능한 선후배들과 함께 자부심을 가지고 현장을 지키며, 매일 새로운 각오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 현재 포스코 포항제철소 코크스공장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내가 일하는 화성부는 철 생산 공정의 출발점이다.
화성부에서는 철 생산에 꼭 필요한 원료를 가공하고, 용광로에서 쇳물을 만들 때 주연료로 쓰이는 코크스를 생산한다.
코크스는 석탄을 높은 온도에서 가열해 만드는데, 철 품질을 결정짓는 데 아주 중요하다. 원료 품질을 꼼꼼히 관리하고,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를 정제하는 등 환경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나는 석탄을 가열해 코크스를 생산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 에너지를 활용해 전기와 증기를 만들어 에너지 절감에 이바지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또한 작업 일정 관리, 설비 점검, 문제 발생시 신속 대응도 한다. 사전에 설비를 철저히 점검하고, 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교대조 주임으로서 팀원들의 각자 역량에 맞는 업무와 역할을 분담한다. 경험 많은 직원에게는 설비 점검이나 문제 해결을, 신입사원에게는 기록 정리나 자료 관리 업무를 배정해 빠르게 적응하도록 돕고 있다.
- 일하면서 가장 큰 성취감을 느꼈던 순간은?
△입사 초기에는 30년 이상 근무한 선배들의 노하우에 의존해 업무를 익혀야 했다.
선배들의 경험과 기술을 빠르게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모든 설비의 특징과 조작법, 트러블 조치 방법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습관이 생겼다. 꾸준히 기록 정리하다 보니, 실제 상황에서도 원인과 결과를 신속히 파악해 업무 매뉴얼에 따라 대응할 수 있었다.
덕분에 후속 공정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고, 동료들로부터 위기 상황에서 빠르고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평가를 받았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
특히 2023년, 입사 8년 차에 주임으로 임명되는 영광을 얻었다. 당시 공장은 10년 차 미만의 신입사원이 많았고, 선배들의 정년퇴직으로 조직이 젊어지던 시기였다. 어린 나이에 주임을 맡으며 걱정과 설렘이 동시에 찾아왔고, 개인 역량만으로는 건강하고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 수 없음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래서 소통과 화합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인식하게 되었다.
공장 특성상 동료끼리 어울릴 기회가 적어 서먹한 분위기가 이어지곤 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간단한 다과회를 마련해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그 결과, 구성원들 사이 유대감이 생기고 양보와 협업이 자연스러워지며 조직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다.
작은 변화를 시도했을 뿐인데, 모두가 한마음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 설비보전산업기사, 용접산업기사 등 여러 자격증을 취득한 걸로 알고 있다. 이 자격증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도움이 되고 있는지, 본인만의 역량 강화 비결이 있다면?
△자격증 취득 과정은 단순히 자격을 갖추는 것을 넘어, 실질적으로 역량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준비를 통해 설비의 작동 원리와 구조, 트러블 원인 진단과 조치 방법까지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설비를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할 자신감도 생겼다. 앞으로도 제선기능장, 에너지관리기사, 산업안전기사 등 자격증 취득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현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인재로 성장하고 싶다.
- 국내 철강업계의 미래를 책임질 세대로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철강산업은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선배들이 쌓아온 실패와 성공의 경험이 고스란히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산업이라 생각한다. 나는 이를 토대로 다양한 변수와 트러블의 원인·해결책을 데이터화하고, 안전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 세대의 핵심 과제라 본다.
앞으로 철강산업의 경쟁력은 설비 자동화와 데이터 기반의 예지 보전(Predictive Maintenance)에 달려 있다. 나는 풍부한 경험과 데이터를 결합해 무사고·무정지의 스마트 공정을 실현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
또한, 협업과 신뢰를 바탕으로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 후배 양성에도 관심이 많은 거로 알고 있다. 현장에서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철강업계에 들어올 예비 철강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후배들의 열정적인 에너지에서 늘 자극을 받는다. 새로운 시각으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라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나 역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고 믿으며 살아왔고 실제로 대부분 좋은 성과를 얻었다. 각자의 강점을 돌아보고 이를 최대한 살려 성장하길 바란다.
또한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족을 위해 일하고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가족의 지지도 필요하다.
일과 가정은 모두 삶의 중요한 축이기에 균형 유지는 필수다. 예비 철강인 여러분도 자신의 꿈과 강점을 믿고 용기 있게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며, 일과 삶의 균형도 꼭 지키길 응원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