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새 당대표로 선출 “기계적 탕평 안해” 강경 기조 고수 핵심 당직인선 계기 긴장감 고조
강경 반탄파인 장동혁 의원이 26일 국민의힘 새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당내 기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내부 총질 세력 정리’를 앞세운 장 대표의 당선은 향후 계파 구도와 지도체제 전반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 내내 “분열을 안고 갈 수 없다”며 강경 기조를 고수했다. 같은 반탄 성향이지만 ‘통합’을 강조한 김문수 후보와 달리, 선명성을 내세워 당심을 결집시켰다.
당내에서는 이번 승리가 단순한 지도부 교체를 넘어 권력 재편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장 대표가 인사에서 누구를 중용하느냐에 따라 계파 세력 균형이 요동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이날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장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등 인선에 대해 “아직 특별히 정해진 바가 없다. 어떤 분이 맞는 분인지 고민하겠다”면서도 “기계적 탕평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기계적 탕평’이란, 계파별로 자리를 나눠주는 형식적인 안배를 지양하겠다는 뜻이다. 눈에 보이는 균형보다는 장 대표가 구상하는 원칙과 기준에 따라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등 핵심 당직 인선을 계기로 당내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 반탄 성향 인사들이 대거 중용될 경우 찬탄파는 사실상 ‘인적 청산’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계파 갈등이 격화되면 당의 외연 확장과 민심 확보에도 부담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드러난 ‘당심과 민심의 괴리’ 역시 장 대표가 안게 될 숙제다. 당원 투표에서는 장 대표가 우위를 보였지만,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에게 크게 밀린 결과가 확인됐다. 내부 결속을 중시한 전략은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통했으나 차기 지방선거 국면에선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만약 당내 대립이 장기화할 때 국민의힘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처럼 분당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
다만 실제로 당이 갈라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선거 정국을 앞둔 상황에서 탈당이나 신당 창당은 정치적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장 대표가 당내 영남권 주류 의원들의 지원을 받았던 만큼, 향후 대구·경북(TK) 의원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새 지도부에 TK 출신 인사들이 얼마나 포진할지도 관심사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