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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환원제철, 탄소중립 시대 ‘제2의 포항 신화’ 준비 중

등록일 2025-08-18 18:48 게재일 2025-08-1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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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도시 포항이 재도약 길에 들어섰다. 포스코가 ‘수소환원제철’이라는 미래형 기술로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포항 지역사회가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맞고 있다.최근 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기술 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며, 산업·환경·지역경제 전반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 탄소에서 수소로, 2030년 상용화 목표 
지난 6월 수소환원제철 예타 통과로 2026~2030년 총사업비 8146억원(국비 3088억원)이 투입돼 연간 30만t 규모의 데모플랜트가 포항제철소 부지에 건설된다. 이는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고, 기술 상용화를 위한 검증 단계를 거치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포스코는 2028년 실증설비 가동, 2030년 상용화 기반 구축을 목표로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포스코 수소환원철 데모플랜트 이미지 및 로드맵. /포스코 제공

△ 포항의 산업 DNA, 도전과 혁신
수소환원제철 도입은 포항을 국내 탄소중립 산업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끌어올릴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포항은 이번 사업을 ‘제2의 포항 신화’로 기대하고 있다. 철강산업으로 성장해온 도시인 만큼, 수소환원제철은 지역 산업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완공 이후에는 ‘탄소제로 기반 녹색철강 중심지’라는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함으로써, 외국 기업 유치와 수출 확대는 물론 R&D 산업 확장까지 다양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 포항시의 ‘수소 생태계’ 청사진
포항시는 포스코의 로드맵에 맞춰 수소 공급·인프라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해외에서 생산한 그린 수소를 암모니아 형태로 도입한 뒤 크래킹(분해) 공정을 거쳐 제철소에 공급하는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2050년 연간 3847만t의 수소환원제철 생산에는 약 350만t의 수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는 수소복합화물터미널과 배관망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제철소 공급뿐 아니라 산업 전반과 수소 모빌리티 분야로도 공급망을 확장할 방침이다.

△ 지역경제 회복의 ‘청신호’
수소환원제철소 건설은 완공 전부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향후 5~7년간 기술 개발, 시공, 인력 확보 과정에서 수천 명의 고급 기술 인력과 협력사가 포항에 유입, 인근 식당·주거·소매업 등 상권 전반에 새로운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수소환원제철 건립은 포항을 다시 한번 대한민국 철강 산업의 심장으로 뛰게 할 것이다.

/스틸데일리 박현욱 기자 phw@steelnste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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