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포항공장(이하 ‘현대제철’)은 전환기의 중심에서 새로운 선택을 했다. 올해 6월 현대제철은 연간 제강 120만t, 압연 80만t 규모의 포항 2공장 가동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건설용 철강재 수요가 장기 침체에 빠지고 가격 경쟁이 심화됨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게다가 이 결정은 일방적 조치가 아닌 노사 합의로 추진됐다. 회사와 노조는 고용 안정을 전제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로 뜻을 모아 갈등 대신 협력을 선택했다.
현대제철은 포항 1공장 내 굴삭기용 무한궤도 생산 부문인 중기사업부 매각도 동시 추진 중이다. 1986년부터 운영된 전통 사업이지만, 중국산 저가 공세로 가격경쟁력을 잃어 적자가 누적된 것이 매각을 결정한 이유로 주목된다.
중요한 점은 매각 대금을 포항공장 설비 고도화와 생산 효율 향상에 재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친환경·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생산체제로 전환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위기 속에서도 노사 협력과 재투자 계획은 포항의 재도약 가능성을 남긴다. 미래를 묻는 질문에 현대제철은 구조조정 속에서도 지역과 함께 지속 가능한 길을 모색하겠다는 답을 내놨다.
/스틸데일리 김영대 기자 kyd@steelnstee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