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다시 한번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오랫동안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심장’으로 불리던 이 도시는 이제 산업 구조와 경제 체질을 새롭게 바꾸려는 거대한 흐름 속에 서 있다. 전통 산업의 구조조정, 신기술 도입, 벤처 생태계 확장까지 과거의 영광을 지키면서도 미래를 향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편집자 주>
△ 입주와 졸업, 그리고 선순환
체인지업그라운드는 창업 초기 기업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사무공간, 연구 인프라, 멘토링, 투자 연계를 종합 지원한다. 현재 포항에는 7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실리콘밸리에 견줄 유니콘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체인지업그라운드는 2020년 서울, 2021년 포항에 이어 2025년 말 광양에도 개소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183개 기업을 육성, 1900여 개 일자리를 창출했고, 입주·졸업한 기업가치 총합은 2조 3000억원에 달한다. 무엇보다 다수의 입주기업이 졸업 후에도 포항에 정착하고 있다. 특히 기술력과 시장성을 갖춘 기업들은 지역 고용 창출과 세수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 벤처 육성센터, 왜 포항인가?
포스코는 입지보다 첨단 기술과 연결된 인프라를 중시한다. 신물질·신약 개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AI 연구 등에서 포스텍(POSTECH)은 체인지업그라운드의 든든한 후원자다. 축적된 연구성과와 기술력은 입주사의 문제 해결에 큰 힘이 된다.
포스텍 중심의 세계적 연구 인프라, 수도권 대비 저렴한 임대료와 생활비, 지자체·기업이 함께 마련한 지원 프로그램이 창업 성장의 기반이 된다. 특히 소재·에너지·바이오·해양 등 특화 산업과 연계된 창업 생태계는 산업 클러스터와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 또 하나의 포항의 미래
체인지업그라운드가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포항에서도 가능하다.” 철강산업이 여전히 도시 경제의 중심이지만, 포항은 이제 기술 창업이라는 또 다른 성장 엔진을 장착했다.
앞으로도 포항시와 포스코는 체인지업그라운드를 기반으로 창업–투자–기술 상용화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며, 철강과 벤처, 신산업이 어우러진 복합 경제도시로 도약할 계획이다. 철의 도시에서 혁신의 도시로 변모하는 포항,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는 체인지업그라운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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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 외관 및 실내. /스틸데일리 박현욱 기자>
/스틸데일리 박현욱 기자 phw@steelnstee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