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김건희 구속에… 특검, 국힘 당사 압수수색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5-08-13 19:53 게재일 2025-08-14 4면
스크랩버튼
청탁의혹 등 관련 자료확보 나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밤 구속됐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된 첫 사례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김 여사는 남부구치소에 분리 수용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김 여사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수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날 김 여사의 구속 필요성을 주장하며 2022년 6월 김 여사가 나토 순방 때 착용한 6000만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진품과 가품을 제출했다. 김 여사는 나토 순방 때 반클리프 목걸이를 착용했으나 공직자 재산 신고에 누락돼 논란이 됐다. 김 여사는 특검 조사에서 “모조품을 빌려 착용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특검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자수서도 제시하며 김 여사의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당 자수서에는 이 회장의 “2022년 3월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축하 선물로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전달했다”는 진술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수서가 구속 영장 발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김 여사 측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포함해 어느 명품도 받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구속된 김 여사는 수용번호 ‘4398’을 배정받고, 일반 수용자와 같이 미결수용 수의 차림으로 수용번호가 적힌 판을 들고 수용기록부 사진인 ‘머그샷’도 찍었다. 

특검은 구속 상태에 있는 김 여사에게 14일 오전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한 상태다. 하지만 김 여사 측은 건강 상태를 고려해 당일 출석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와 함께 13일 ‘통일교 무더기 입당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국민의힘 당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국민의힘 소속 일부 의원들이 명씨의 공천 개입과 관련이 있는지, 건진법사 및 통일교 측의 청탁 의혹에 연루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당원 명부를 확보하고 당 사무국 자료를 검토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대전 배재대 스포렉스홀에서 열린 충청·호남권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 앞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재명 정권의 극악무도한 야당 탄압과 정치보복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재명 정권은 조국·윤미향 등에 대한 사면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특검을 통해 국면 전환용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규탄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