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타면서 8월 재유행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병원급 입원환자가 5주 연속 늘고 바이러스 검출률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고위험군과 취약시설 중심으로 즉각적인 방역 강화가 요구된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병원급 의료기관(221개소) 입원환자는 220명으로 최근 4주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상급종합병원(42개소)도 같은 기간 입원환자가 23명으로 4주 연속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환자(3526명)의 60.0%(2114명)으로 가장 많고, 50~64세가 18.3%(647명), 19~49세가 9.6%(340명)의 순이었다.
상급종합병원급 의료기관(42개소)의 입원환자 수도 같은 기간 4주 연속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환자(326명)의 52.5%(171명)으로 가장 많았다.
바이러스 활동 지표도 오름세다.
최근 1주간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22.5%로 전주 대비 2.4%포인트 상승하며 4주 연속 증가했다. 하수 감시 결과에서도 바이러스 농도가 늘어나며 올해 26주차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이번 여름이 향후 유행 패턴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아 계명대 동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가 매년 특정 계절에 주기적으로 확산하는 패턴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은 향후 방역 전략에도 중요한 변수“라며 “올해 여름 유행 규모와 지속 기간을 보면 앞으로 계절성 감염병 처럼 여름·겨울에 정기적으로 재유행할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여름이 사실상 코로나19의 장기 유행 패턴을 판가름할 시험대”라고 전했다.
대구시의사회는 여름철 무더위와 휴가철로 인한 실내 활동 증가가 전파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가을·겨울에는 바이러스 감염들이 종류가 여러 개가 발생하는데 여름에는 다른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하는 비율이 적어 되려 코로나19가 더 확산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5·6월 동남아시아에서 심하게 발생해 한국도 7월에 심해질 것으로 우려했는데, 한국은 휴가철에 맞춰 늦게 유행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침·재채기 시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발열·인후통 증상이 있으면 즉시 진료를 받고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