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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금강송 산지농업,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박윤식 기자
등록일 2025-07-09 19:19 게재일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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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전통과 생태 공존하는 독창적 산지농업”… 국내 여섯 번째 GIAHS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바지게꾼 모습. /울진군 제공

울진군의 전통 산지농업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8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과학자문평가단(SAG) 회의에서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을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공식 등재했다고 밝혔다.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Ul-Jin Pinetree Agroforestry System)’은 500년 이상 이어온 금강소나무 숲을 기반으로 한 전통 농업 방식으로, 임산물 채취와 논농사, 자급자족 생활 방식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산지 생태 시스템이다.

FAO는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의 등재 배경으로 자연산 송이와 약초 채취, 산림을 이용한 산양삼·산채 재배 ,봇도랑을 활용한 논농업 ,화전민 생가터와 주막촌 등 역사적 가치, 산촌 고유의 생활문화 등을 꼽았다. FAO 관계자는 “울진은 생물다양성과 전통 지식, 문화·경관 요소들이 뛰어나 보존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봇도랑농업 모습. /울진군 제공

울진군은 2016년 해당 농업시스템을 제7호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받은 데 이어, 지난해 5월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신청서를 FAO에 제출했다. 이후 5차례에 걸쳐 보고서를 보완했고, 지난 5월에는 SAG 부위원장이자 미국 플로리다대 생태학 교수인 캐서린 터커가 현지 실사를 진행해 최종 등재가 확정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제주 밭담(2014) ,청산도 구들장 논(2014) ,하동 전통차(2017) ,금산 인삼(2018) ,담양 대나무밭(2020)에 이어 총 6건의 세계중요농업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군민 모두의 자긍심”이라며 “향후 학술대회 개최, 농촌관광 활성화, 지역 농산물 브랜드 향상을 통해 주민 소득 증대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은 FAO가 2002년 창설한 제도로, 수세기에 걸쳐 특정 지역에서 형성된 농업 시스템 중 생물다양성, 문화, 경관 등을 포괄한 유산을 보호하고 계승하기 위해 지정한다. 등재 기준은 식량 및 생계 안정성 ,생물다양성 ,지역 전통 지식체계 ,문화 및 사회조직 ,경관 등 다섯 가지다.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소광리 모습. /울진군 제공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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