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6㎏ 1개 소매가격 2만666원 지난주보다10.5% 올라 이른 고온으로 작황부진… 참외·배·채소류 등도 동반상승세
9일 오전 대구 남구 대명시장에서 만난 주부 이건순씨(67)는 가게에 진열된 수박을 보며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옆에 놓인 참외나 배 등 다른 과일도 둘러봤지만 과일값이 많이 올라 구매하지 않고 발길을 돌렸다.
이씨는 “날씨가 더워 시원한 과일을 먹고 싶어도 과일값이 많이 올라 살지 말지 고민된다”며 “채솟값도 너무 비싸 지출을 줄이기 위해 가계부를 들여다 보는데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최근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낮 기온이 섭씨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일찍 찾아오면서 식탁 물가에 경고등이 켜졌다.
대구시 전통시장 가격동향에 따르면 7일 기준 수박 6㎏ 1개 소매가격은 2만666원으로 지난주(1만8709원)보다 10.5% 뛰었다.
시장 별로 살펴보면 봉덕·수성시장이 2만4000원으로 가격이 가장 높았다. 똫 칠성시장 2만3330원, 팔달시장 2만1000원, 서남·서문시장 2만원 등이었다. 동구시장은 1만8000원, 남문시장은 1만5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수박값 상승의 이유는 주산지의 고온 기후가 이어지면서 작황이 부진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참외는 대구 평균 1만4833원으로 작년 대비 11.58%, 사과는 3만4100원으로 1.85% 상승했다.
채소류도 가격 상승세는 마찬가지다.
지난 8일 대구시 대형소매점 가격 동향에 따르면 2㎏짜리 배추는 3705원으로 지난주 3117원에 비해 18.9% 올랐다.
토마토도 1㎏ 기준 5280원으로 지난주 4536원 대비 16.4%, 파는 1㎏ 기준 2746원으로 지난주 대비 0.9%, 양파 1㎏ 기준 2418원으로 7.3%가 올랐다.
상추 100g 기준 1476원으로 9.6%, 감자 1㎏ 기준 4366원으로 3%, 양송이 버슷 100g 기준 2414원으로 2.8% 등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대구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고온다습한 기후 탓에 생산량이 줄어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신규 산지를 발굴하고 사전 계약을 늘려 수급을 안정화하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