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6월부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 봄은 짧아지고 여름은 더 길어졌다. 일찍 무더위가 시작되면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럴 때 예상치 못한 질병이 찾아올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시민기자는 6월 들어 몇 주 동안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해결책을 찾을 수 없는 상태로 속수무책 버틸 수밖에 없었다. 식사를 거르는 일이 많았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이런 상태가 3주 정도 됐을 때 갑자기 오른쪽 뒷머리에 날카로운 통증이 시작되었다. 뾰족한 송곳으로 뒤통수를 찌르는 듯한 통증이었다. 규칙적인 통증이 지속되었고 점차 오른쪽 눈 주위와 눈알도 아팠다. 신경을 너무 써서 그러려니 하고 견디었다. 하지만 통증은 점점 더 심해졌고 잠들었다가도 날카로운 통증에 잠이 깨곤 했다. 신경외과 진료를 받으니 편두통이라며 약을 처방해 주었다. 하지만 약을 먹어도 통증은 가라앉지 않았고 얼굴의 오른쪽에만 통증이 몰려서 나타났다. 일주일쯤 지나자 이마와 눈두덩에 붉게 발진이 올라왔다. 그제야 대상포진이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었다. 평소에 얼굴에 뭐가 나는 체질이 아니었기에 바로 병원에 가서 대상포진 확진을 받았다.
그동안 주변에 앓는 사람이 있긴 했지만 남의 일이려니 하고 별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그래서 예방접종도 하지 않았었고 대상포진에 대한 지식도 별로 없었다. 병원에서는 우려의 말을 하였다. 얼굴로 대상포진이 오는 경우는 더 위험하다고 적극적인 치료를 하자고 하셨다. 백과사전에 의하면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 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보통은 수일 사이에 피부에 발진과 특정적인 물집 형태의 병변이 나타나고 해당 부위에 통증이 동반된다. 몸 한쪽 부분에 국한되는 통증이 특징이고 병변이 사라진 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 초기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하고 신경통이 오랫동안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고령 환자인 경우는 매우 위험할 수도 있는 질병이다.
의사 선생님은 대상포진이 무서운 병인데 사람들이 쉽게 생각한다며 50세 이후의 주변인들에게 꼭 예방접종을 권유하라고 하셨다. 시민기자는 다행히 조기 치료를 잘하여 크게 고생하지 않고 넘어갔다. 매일 링거 맞느라 손등에 시퍼런 멍 자국이 남고 혹시 눈에 바이러스가 침범하면 어쩌나 전전긍긍했지만 말이다. 이번에 대상포진을 앓으면서 가장 후회된 것은 평소에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밥을 잘 먹지 않는 것이 얼마나 몸을 상하게 하는지 새삼 느꼈다. 평소에도 속상하면 굶는 습관이 있었는데 스트레스와 더운 날씨로 면역력이 극심하게 떨어진 것이다.
무덥고 습한 때일수록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하고 섭생을 잘 하여야 한다.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여러 질병에 노출되어 더운 날씨에 고생을 하게 된다. 대상포진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고령이라면 꼭 예방접종을 하고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주의를 해야 한다. 모두 건강관리에 신경 써서 여름을 슬기롭게 나기를 바란다.
/엄다경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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