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PK서도 선전하는 이재명 리스크 털고 추격 나선 김문수 보수·중도 반감층 공략 이준석
대권 후보들의 초반 판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3자 구도’ 속에 이재명 후보가 ‘대세론’을 이어가고, 김문수 후보가 추격에 나선 형국이다. 이준석 후보는 두 후보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다.
대선을 약 보름 앞둔 시점에서 이재명 후보는 특별한 실점 없이 안정적인 행보를 이어가며 지지율을 쌓아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불리하게 여겨지던 영남권에서도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7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1%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50%, 경기·인천 55%로 과반을 차지했고, 중도층에서도 52%의 지지를 받았다.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각각 34%, 41%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김문수 후보는 지지율 상승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선거운동 초반부터 각종 악재가 겹치며 지지율이 정체 상태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김 후보 지지율은 29%로, 영남권(TK 48%·PK 39%)에서도 큰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 후보에 대한 보수층 지지율은 58%로, 진보층의 이재명 후보 지지율(84%)에 견줘 핵심 지지층의 결집도가 약하다는 평가다.
다만, 전날 윤 전 대통령의 탈당으로 이번 대선의 최대 리스크를 털어내고 추격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게 국민의힘의 기대 섞인 전망이다.
이준석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국민의힘의 각종 내홍에 대한 보수층의 실망감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중도층의 반감을 동시에 공략하면서 자신이 대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로선 한국갤럽 조사 기준 지지율이 8%에 머물고 있어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거대 양당 지지층의 결집이 가속화된다는 점도 그가 넘어야 할 현실적 과제다.
향후 판세의 주요 변수로는 윤 전 대통령 탈당의 파장과, 이재명 후보에 맞서는 김문수·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 여부가 꼽힌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 탈당 이후 흩어진 지지층을 재결집하고, 등을 돌린 중도층을 다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시점이 너무 늦었다는 비관론도 제기된다.
김문수 후보와 이재명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면서, 유일한 연대 대상인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할 동력마저 약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 출당이나 제명 조치를 하지 않은 점을 들어 ‘극우 내란 후보’ 프레임을 강화하며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13~15일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16.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