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청년 부동산문제 확실히 해결… GTX노선 5개 광역권 확장” 한동훈 “전국에 5개 서울 만들고 국가전략산업 ‘규제제로특구’ 지정” 홍준표 “보조금도 코인으로… 집권하면 의료계 요구 즉시해결 나서” 안철수 “과학기술로 시대교체…AI•반도체 등 5대 초격차산업 육성”
국민의힘 대권 경선 4강 진출자들이 22일 확정된 가운데 후보자들은 2차 경선을 앞두고 정책과 현장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들은 청년주택·지역균형발전·의정갈등 해소 등 정책 이슈를 중심으로 세대별 맞춤 공약을 앞다퉈 내놓으며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청년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한 3대 정책 공약을 내걸었다. 이는 △대학가 반값월세존 △1인형 아파트와 오피스텔 공급 확대 △생활분리 세대공존형 주택 보급 등의 내용이다. 김 후보는 “청년세대의 부동산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반값월세존은 대학가 인근 원룸촌에 용적률·건폐율 완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의 정책이다. 또 최근 늘어나고 있는 1인 가구를 위해 “공공주택의 10% 이상을 1인가구 맞춤형으로 건설해 특별 공급하겠다”며 “오피스텔은 세제상 중과 대상 주택 수에서 제외하고 10년 이상 보유 후 처분 시 매년 5%씩 세액공제를 해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전국급행철도망’을 구축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한 바 있다. 임기 내 기존 계획했던 GTX 노선을 착공하고 이를 전국 5개 광역권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GTX는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정책으로 △부산·울산·경남 GTX △대전·세종·충청 GTX △대구·경북 GTX △광주·전남 GTX 등이다.
이날 한동훈 후보는 ‘성장하는 중산층’에 이어 두 번째 정책비전으로 ‘5대 메가폴리스 조성’ 계획을 공개했다.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에 5개 서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한 후보는 “지금까지의 지방 발전 정책은 나눠주기식 ‘지역균형발전’에 머물러 오히려 수도권 집중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산을 똑같이 나눠 갖자는 재정적 PC(Political Correctness)주의가 아닌 실용주의적 태도로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제대로 된 산업 유치 △정주 환경 조성 △첨단 인재 육성 △국토 인프라 종합개발 2개년 계획이라는 4가지 핵심 정책을 제시했다. 특히 ‘제대로 된 산업 유치’를 위해 AI, 바이오, 에너지, 미래차, 반도체 등 국가전략 5대 산업 분야 각각에 대응되는 특구에서 관련 규제를 전면적이고 영구적으로 철폐해 기업의 장기적 투자와 R&D를 유도하는 ‘규제제로특구’를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후보는 불필요한 가상자산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공약을 전격 발표했다.
그는 22일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를 도입하고 원화 스테이블 코인(KWJP) 발행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다른 나라의 디지털 서비스나 디지털 금융을 사용하지 못하는 ‘디지털 갈라파고스’를 혁신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디지털 금융을 통해 전통적인 금융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힘든 우리 금융회사의 금융 글로벌화를 유도하고 현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하는 1만여 가지의 보조금의 누수를 없애고, 전달 정보를 바로 파악할 수 있게 하겠다고 주장했다. 또한 홍 후보는 이날 대한의사협회를 찾아 김택우 의협 회장과 면담을 갖고 의정 갈등을 해결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여야 정치인 중에서 이 문제를 책임지고 조정하고 협의하고 타결시키겠다고 나설 사람이 없다”면서 “대선을 계기로 새 정부가 생기면 바로 의논해서 즉시 해결할 수 있는 방책을 찾기 위해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회장은 “홍 예비후보가 의대 정원 문제 해결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차기 정부에서도 의료 전문가가 정책 파트너로서 함께 논의해야 의료 시스템 정상화와 도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후보는 전날 과학의 날을 맞아 “과학기술로 시대교체를 이루겠다”며 차기 대선 핵심 의제로 ‘5대 초격차 전략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과학기술 패권전쟁의 시대”라며 “AI,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바이오, K-서비스 산업을 5대 초격차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AI 세계 3강 진입 △반도체 기술 주권 확보 △GDP 대비 R&D 투자 비중 5% 달성 △과학기술 인재 100만 명 양성 △K-스타트업 펀드 20조 조성 등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