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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경선 탈락 후보 “보수정당의 중요 자산”

등록일 2025-04-22 21:02 게재일 2025-04-2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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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양향자·유정복·나경원 컷오프
이- ‘5대 국가 대전환’ 비전 제시 
양- ‘첨단산업 대통령’으로 어필
유- ‘反明 빅텐트’ 처음으로 주창 
나- ‘국익·국민퍼스트’ 기치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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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 8명중 4명이 22일 1차경선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컷오프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 양향자 전 의원, 나경원 의원등 4명이다. 이들은 이번 대선경선에서 비록 탈락했지만, 대선주자로서의 존재감을 키우면서 보수정당의 주요자산으로 자리매김했다.

‘새로운 박정희 10만불 시대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이번 대선에 뛰어든 이철우 경북지사는 “대한민국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이번 대선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그가 ‘새로운 박정희’를 기치로 내건 이유는 단순히 과거 산업화 모델을 되풀이하자는 것이 아니라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해낸 박정희의 비전과 실행력을 오늘에 맞게 재설계하자는 의미다.

이 지사는 토론회 직전 열린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조회수 2위를 기록하며 ‘다크호스’로 부상했지만 아깝게 4강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는 이번 대선 공약을 평소 경북도지사직을 수행하면서 핵심정책으로 삼았던 저출생 문제, 지역균형발전, 경주 APEC 프로젝트 성공 등을 제시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 지사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민·관·학이 함께하는 ‘K-보듬 6000’ 돌봄 공동체를 조성했다. 아이 낳고 키우는 것이 일상이 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정책이다.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거의 소신은 지방이 주도하고 중앙이 뒷받침하는 새로운 국가 운영 체계를 실현시키는 것이다. 올 가을에 열리는 경주 APEC 성공을 위해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시바 일본 총리 등 4개국 정상들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까지 초청해 한반도 평화와 경제 협력의 새 판을 짜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 지사는 이번에 5대 국가 대전환 비전도 제시했다. 산지(山地)의 경제화를 통한 국토 대전환, 전통문화 콘텐츠화를 통한 한류 대전환, 국민에게 기회를 주는 민생 대전환, 인공지능(AI) 등 6대 전략기술 투자를 통한 미래 대전환, 분권형 4년 중임제 등 개헌을 통한 체제 대전환이다. 도민들은 앞으로 경북도로 복귀한 이 지사가 경북을 변방이 아니라, 한국의 미래를 이끄는 첨단 혁신 거점으로 전환시키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양향자 전 의원은 최근 개혁신당을 탈당한 후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전격적으로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전남 화순 출신인 그는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1985년 삼성전자 메모리설계실 연구원 보조원으로 입사했다. 입사 28년 만인 2013년 여상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삼성전자 임원(상무)이 됐다. 그는 “청년들에게 직장인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꿈을 가질 수 있게 해주고 싶다”며 이번 대선에 출마했다.

메모리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인 양 전 의원이 대선에 출마하면서 내건 캐치프레이즈도 ‘첨단산업 대통령 양향자’다. 그는 챗GPT에게 물어봐도 양향자는 뉴보수로 첨단 산업을 이끄는 미래 대통령이 되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의 1호공약은 대한민국을 3년 만에 세계 1위 AI 국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제 율사(律士)들의 시대는 끝났고, ‘기술’을 아는 지도자가 나와야 할 때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집권하면 100조원 이상의 기업을 5개 이상 육성한다는 것이 목표”라는 그의 비전 실현을 기대하는 국민이 많다.

이번 대선 캐치프레이즈를 ‘일하는 사람이 부자되는 나라’로 정한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출마일성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이제 잊자”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윤 어게인(Again)’이라는 말로 자위하며 과거 속에서 살고 있다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앞서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언급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후보 중 윤 전 대통령의 당적과 관련해 언급한 것은 유시장이 유일하다. 그는 대선정국의 화두가 된 ‘반명(反明) 빅텐트’의 주창자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대개혁에 찬성하는 모든 이들이 모이는 빅텐트를 치고, 개혁에 반대하는 세력과 싸워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그는 수도권 광역시장이면서도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국가 전체의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제도적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나경원 의원은 ‘국익퍼스트 국민퍼스트’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그는 “대한민국의 무너지는 헌법 가치를 바로 세우고 그 헌법 가치 속에서 대한민국이 다시 성장할 수 있다는 신념 하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출마했다”고 밝혔다. 그는 1차 컷오프를 앞두고 대구일정에 집중하면서 기자들에게 “대구·경북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 낙동강의 기적을 넘어서 대한민국 재도약의 중심인 대구·경북을 다시 세우겠다”고 공약했다. TK신공항을 24시간 잠들지 않는 공항으로 만들고, 수도권과 영남권을 30분 단위로 연결하는 ‘TK 하이퍼튜브 시대’를 열겠다고도 했다. /장은희 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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