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에 3명후보 집중공격 野, 이재명 90.8%·김경수 5.9%
제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당의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한 가운데 20일 국민의힘은 1차경선 두 번째 조별토론회를, 더불어민주당은 영남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순회 경선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관련기사 2면>
이날 국민의힘 토론회에서는 B조인 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 후보가 참석해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주메뉴로 거론하며 격론을 벌였다. 전날에는 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후보가 포함된 A조 토론회가 열렸었다. B조 토론회에서는 주로 한 후보가 문제를 제기하면 다른 후보가 받아치는 모습을 보였다.
한 후보는 이날 주제 토론 순서에서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 하더라도 비상계엄은 불법이라고 봤고 그래서 앞장서서 막았다. 계엄은 반대하지만 경미한 과오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넓은 의미에서는 계엄 옹호”라고 언급하면서, 다른 후보들의 입장을 물었다.
홍 후보는 이에대해 “계엄에는 반대했다”면서도 “그러나 실질적인 피해가 없었다.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권을 행사하는 데 2시간이 안 걸렸을 것”이라고 했고, 나 후보는 “한 후보가 내란 몰이 탄핵을 선동한 것 때문에 결국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한 후보가 지금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나. 지금 우리 당 후보로 나왔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니냐”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은 아직 뚜렷한 1강이 없는 가운데 2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 4명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21~22일 이틀간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한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한후, 이를 바탕으로 22일 2차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민주당 2차 순회경선 연설회에서는 이재명·김경수·김동연 후보 모두 영남권 당원들의 표심잡기에 전력을 다했다. 이 후보는 영남이 당의 ‘험지’인 점을 들며, “동토에서 독립운동하듯 당을 지켜온 여러분이 당의 든든한 뿌리”라며 “진짜 대한민국을 열어젖힐 열망도 영남에서 시작한다”고 했다. 김경수 후보는 “노무현의 꿈이었던 국가균형발전을 메가시티를 통해 완성하겠다. ‘5대 권역별 메가시티’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했고, 김동연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부채의 계승자가 되겠다. 노 대통령이 못다 이룬 복지 국가와 국가 균형 발전의 꿈을 이룰 자신이 있다”고 했다.
이날 공개된 민주당 영남권 권리당원 및 대의원 투표결과, 이재명 후보는 90.81%의 득표율로 압승했다. 다음으로는 김경수 후보가 5.93%로 2위, 김동연 후보가 3.26%로 3위를 기록했다. 민주당 대선경선 권리당원 투표결과는 충청권과 영남권에 이어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강원·제주순으로 발표된다. 여기에 21~27일 중 실시되는 국민여론조사 결과가 50대 50으로 합산돼 최종 대선후보가 결정된다.
/고세리 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