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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탄’ 후보들, 탄핵 찬성 한동훈 번갈아 때리기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5-04-20 17:52 게재일 2025-04-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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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후보 선동에 이 지경된 것
후보 출마 자체가 잘못된 일”
나경원·이철우·홍준표 공세
“계엄 옹호하나” 한동훈 반격 
‘尹 신당 창당’ 등 날선 질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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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B조 후보들이 시작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우·나경원·홍준표·한동훈 후보.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경선 주자들이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 토론회에서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20일 오후 열린 국민의힘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B조에 배정된 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특히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한 후보와 나머지 후보의 입장차가 두드려졌다. 

한 후보는 “비상계엄에는 반대하지만 탄핵할 정도는 아닌 경미한 과오라고 생각하는 국민도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그 영역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계엄 자체가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계엄이 잘못된 것이고 계엄을 한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할 수 없다고 보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 “계엄은 반대하지만 경미한 과오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넓은 의미에서 ‘계엄 옹호’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세 후보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는 홍 후보에게 “저는 홍 후보도 계엄에 반대하는 취지로 이해했다. 그런데 탄핵에 대해서는 반대 취지를 가졌다”고 했다. 이에 홍 후보는 “탄핵을 반대한다. 실질적으로 피해가 없었다. 2시간 해프닝이었다. 국회에서 계엄해제요구권을 행사하고, 그게(계엄 발동 시간) 2시간도 안 됐을 것”이라며 “대통령한테 자진 하야할 기회를 주자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나 후보에게 “윤 전 대통령 측에서 신당 창당이 논의된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나 후보는 “왜 대선 경선을 하는데 윤 전 대통령을 자꾸 끌어들이느냐”면서 “한 후보가 (당대표 시절) 내란 몰이 탄핵을 선동한 것 때문에 결국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지난달 13일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정당한 권리를 행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에서 결론이 난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이 후보는 “탄핵소추를 안했으면 헌법 재판을 받을 필요가 없었다. 왜 경솔하게 탄핵에 들어갔냐고 한 것”이라며 “한 후보가 그런 말을 할 자격 있느냐. 우리 당 후보로 나왔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니냐”고 맞섰다.

반면, 홍 후보는 한 후보에게 “우리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으로 계실 때 이재명을 못 잡아넣어서 사법적으로 패배했다. 당 비대위원장으로 있으면서는 총선에 참패했다”며 “이번에 어떻게 하실 생각이냐”고 공격했다. 한 후보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제가 (이재명)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켰다”며 “총선은 졌지만 이후 당 대표에 63%로 당선되면서 그 평가를 받았다”고 맞받아쳤다. 나 후보도 한 후보를 향해 “우리 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이 있는 부산·울산·경남 또는 대구·경북에 있어서 저는 이재명 후보를 이기는데 한 전 대표는 이기지 못하더라”고 꼬집었다. 

 ‘민생·경제·복지 분야’ 주제 토론에서 ‘저출생’을 선택한 이철우 후보는 지역균형 발전을 통한 저출생 해소를 주장했다. 그는 “저출생 해소를 위해서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면서 “지방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데 30대 절반이 아직 결혼도 안 했다”면서 “고졸 전성시대를 만들어야 한다. 사회 진출이 너무 늦었다”고 피력했다. 

외교·안보 분야’ 토론에서 홍 후보는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기업에 대한 네거티브 규제를 전부 바꿔 기업 자율에 맡기겠다”면서 “부총리급의 미래전략원을 만들어 중장기적 경제 비전을 만드는 데 계속성을 갖도록 하겠다”고 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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