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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재난 돕는 착한여행 바람 일기를

우정구 기자
등록일 2025-04-20 18:36 게재일 2025-04-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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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유례없는 경북지방 산불이 진화되고 20여 일이 지났으나 경북도내 5개시군  피해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생활이 막막하다.

산불로 직접 피해를 입은 주민은 물론이거니와 산불 이후 외지인의 발길이 떨어지면서 지역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나타나는 피해도 크기 때문이다. 산불 피해에 이어 지역경제가 곤란을 겪는 2차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관광철이지만  산불 피해를 입은 5개 시군 관광지에는 사람의 발길이 뜸하다. 산불로 각종 축제가 취소되고 연기된 탓도 있으나 산불 피해로 인한 관광지  훼손 등의 선입견으로  아예 관광객이 찾지 않는 경우도 많다.

영덕대게 본산인 강구항 일대는 주말에도 썰렁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손님들로 한창 붐빌 시기에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아 상인들은 경기  침체를 걱정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도 작년보다 관광객이 60%나 줄었다. 상춘객으로 붐벼야 할 관광지마다 손님이 줄고, 숙박업소는 예약이 취소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 탐방로는 보수 등을 이유로 곳곳이 폐쇄됐다. 지금부터가 시즌인데 등산객이 찾지 않으니 주왕산 입구 상가들은 거의 개점휴업 상태라고 한다.

경북 북부지역을 초토화시킨 산불은 당초 예상의 배가 넘는 9만9000여ha의 피해를 냈다. 피해 면적이 늘면 보상과 복구에 드는 비용도 늘지만 원상복구 시간도 그만큼 길어진다.

피해지역 주민의 아픔에 동참하는 국민 성금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피해지역 주민의 아픔을 다 달랠 수는 없다. 경북도가 피해지역 경제를 도울 대규모 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한다고 한다. 안동시도 11개 시군과 연계한 희망관광 기획전을 연다고 한다.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산불피해 지역 경제회복을 돕겠다는 구상이다.

산불 피해 속에서도 이달부터 영양 산나물축제, 선비축제 등 도내 각종 축제가 본격 시작된다. 기왕이면 산불 피해지역의 관광지를 찾아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 같다. 피해주민에게는 삶의 의욕을 북돋아 줄 수 있고 지역경제 회복에도 도움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착한 여행 바람이 경북도내를 중심으로 일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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