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尹 전 대통령 탈당 놓고 국힘 주자들 충돌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5-04-18 16:59 게재일 2025-04-19
스크랩버튼
안철수 “尹 탈당 결단해야” 한동훈 “당대표 때 이미 제명 요청”
홍준표 “시체에 또 난도질…도리 아냐” 김문수 “책임 없는 정치”
Second alt text
18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1차 경선 후보자 비전대회' 에 참석한 후보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정복, 홍준표, 김문수, 안철수, 양향자, 나경원, 이철우, 한동훈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 사이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윤석열 신당 창당을 추진하려다 보류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정복 후보가 가장 먼저 윤 전 대통령의 탈당 논쟁에 불을 지폈다. 그는 지난 15일 “윤 어게인을 되뇌이며 대통령을 선거에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면서 “필요하다면 (윤 전 대통령 자진) 탈당도 한 방법이다. 그렇지 않다면 ‘출당 조치’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18일에도 “윤 전 대통령을 붙들고 간다? (대선은) 필패”라고도 했다. 

안철수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께서는 이제는 탈당 결단을 내리셔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탄핵된 전직 대통령에게 탈당은 국민과 당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탄핵의 강을 건너야만 당이 하나로 뭉칠 수 있고 승리의 가능성도 열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 전 대통령이) 당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직시해야 한다”며 “탈당해야만 정권 심판이 아닌 시대 교체로 프레임을 전환할 수 있다”고 했다. 탄핵 찬성 여론이 높은 가운데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해야만 중도 외연 확장이 가능하다는 취지다.

한동훈 후보도 이날 서울 여의도 선거 사무소에서 선대위원장 인선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을 과거로 놓아드리자”라며 “그리고 우리는 미래로 가자”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 후보는 전날인 17일 “제가 당대표로 있을 때,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 신분일 때, 윤리위원회에 (당시 윤 대통령) 제명을 공개적으로 지시했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윤 전 대통령 탈당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경선을 앞두고 대구·경북(TK) 등 핵심 지지 기반인 당원과 보수층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은) 우리 당의 이름으로 정권교체를 해줬다”면서 “물론 3년 동안 정치를 잘못해서 탄핵은 됐지만 (탈당 요구로) 시체에 또 난도질하는 그런 짓을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후보는 “과거에 관행적으로 (탈당하라 등의) 구태가 있었다. 레임덕 등 문제가 생겼을 때 탈당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잘못하면 탈당시키고 잘라내는 것은 책임없는 정치”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후보는  “대선 경선을 하면서 윤 전 대통령을 자꾸 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탈당을 두고 대선 후보들 간의 입장차가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윤 전 대통령의 탈당 문제는 경선기간 내내 핵심 이슈로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의 거취는 당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