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김문수냐 홍준표냐… TK민심 ‘전략적 선택’ 고심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5-04-17 18:51 게재일 2025-04-18 1면
스크랩버튼
金, 탄핵서 높았던 지지율 정체 
洪, 중도확장성 앞세워 상승세
‘본선 경쟁력’ 놓고 저울질 돌입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4명을 뽑는 1차 경선에 통과하기 위한 경쟁을 시작한 가운데 대구·경북(TK) 지지층이 다시 선택의 고민에 빠졌다. 12·3 비상계엄 이후 TK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던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 양상을 띠고 있고,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TK지지층의 전략적 선택이 시작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물은 결과(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24.9%) TK에서 김 후보는 24%, 홍 후보 13%, 민주당 이재명 후보 8%, 안철수 후보 7%, 한동훈 후보 6%였다.

그러나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3.2%) 조사에서는 TK민심이 미묘하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 중 TK에서 홍 후보가 18%, 김 후보는 16%를 기록했다. 비록 오차범위 내이지만 홍 후보가 김 후보를 앞섰다.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는 홍 후보가 12%를 기록했으며, 중도 성향으로 꼽히는 한 후보가 10%, 김 후보는 9%로 뒤를 이었다. TK에서는 김 후보와 홍 후보가 각각 19%를 기록했고, 한 후보는 8%였다. 이념 성향별 조사에서도 보수층의 21%가 홍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고, 김 후보 20%, 한 후보 12% 순이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TK지지를 바탕으로 김 후보가 급부상했던 것과 달리,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TK유권자들이 중도확장성 등을 중시하며 다른 후보들에게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홍 후보는 “비로소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 같다. 좀 더 열심히 홍보해서 이재명 후보를 추격하겠다”고 밝혔다.

‘윤심(尹心)’을 둘러싼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일부 후보들은 윤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강경 친윤계로 평가받던 나 후보는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새 대선을 준비하는 데 있어 윤 전 대통령을 너무 내세우거나, 언급하는 것 자체가 과연 맞을까”, “대통령 선거에서 윤심팔이를 하면 안 된다는 말씀으로 알아달라”고 했고, 홍 후보도 “나라가 참 혼란스럽다. 윤석열 정권의 책임”이라고 했다.

한 후보는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이 불법 계엄을 저질렀다면, 손해를 보더라도 막는 것이 공화주의를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 후보는 “대통령이 문제 생겼다고 출당시키고 잘라내서 위기를 모면하려는 건 책임 있는 정치가 아니다”며 “계엄 사태는 대통령 혼자 책임질 일이 아니다. 당원과 대통령 모두 ‘내 탓’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