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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현포항~강원도 수산항 여객선 계획 폐기수순

정철화 기자
등록일 2025-04-15 18:53 게재일 2025-04-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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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거리 라고 홍보하던 양양군
실제거리 인근 항구보다 더 멀어
예산 마저 반영안되자 포기상태
예상보다 손님 적어 사업 접을 듯
강릉•묵호항도 적자로 운행 줄여
과거 시험 운항차 현포항에 입항시험을 했던 씨스타 1호./김두한기자 

울릉군과 여객선 운항관련 MOU를 체결하는 등 강원도 양양군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던 울릉도 현포항~양양 수산항 여객선 운항이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밝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양군은 2023년 군청에서 울릉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여객선 운행 협약식을 하고 운항허가 및 어항개발계획 변경 등 수산항~현포항 정기여객선 운항을 위한 행정협력을 약속했다. 

 

군은 울릉도까지 여객선 운항을 위한 여객터미널과 부두, 부대시설 등이 들어서면 연간 10만 명이 찾아 양양군의 사계절관광지 도약과 447명의 일자리창출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강릉~울릉도 저동항을 운항하는 씨스타 5호 빠르고 모두 신조선이지만 이런 종류 더 빠른 배는 찾기 힘든다. /김두한기자

하지만 이 홍보는 처음부터 오보라는 지적을 받았다. 포항 다음으로 먼 거리가 수산항이었던 것이다.  실제 수산 항과 울릉도 현포항은 약 202km인데 반해 강릉항~울릉도 180km, 동해 묵호항~울릉도 158km 울진 후포~울릉도 148km 정도로 나타났다.

 

후포항보다는 무려 50km이상 먼데도 육지 최단거리라고 홍보한 것이 논란이 되자 양양군은 양양공항을 들고 나왔다.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고 와 여객선을 타면 최단거리가 된다는 것을 내세웠다. 

 

양양군 수산항 전경./자료사진

태스크팀까지 꾸린  양양군은 지난해 관련 부처인 해양수산부에 해양공간적합성 재협의, 매립기본계획반영요청서 재반영을 요청하며 사업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이후에는 추가적인 사업 관련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관련 업무협의를 위해 해수부를 찾은 것도 지난해 7월 단 1차례에 불과해 내부에서 조차 사업의지가 꺾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2026년도 운항계획을 목표로 했지만, 올해 관련 예산이 한 푼도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협약식을 진행한 울릉군 관계자도 “이러저리 알아보니 해당 사업은 ‘물 건너 간 것 같다‘’ ”고 밝히고 있다. 

현포항 전경 여객선 속려글 줄여 항내로 들어오면 바람이 살짝만 불어도 앞면의 북방파제와 부딪칠 우려가 제기 됐다./김두한 기자 

특히 양양군이 접안지로 사용하려 했던 울릉도 현포항 사정도 좋지 않다. 이곳은 다른 여객선 씨스포빌이 취항하려고 400t급 여객선을 시험운한 접안을 시도했지만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북방파제에 여객선이 밀려 충돌할 수도 있어 포기하기도 했었다. 

 

강릉 2척, 묵호 2척 여객선을 운항하다가 적자로 각각 1척씩 운항을 줄인 씨스포빌의 사례도 양양군이 이 사업을 주저하게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수산항에서 승선하면 강릉, 묵호보다 울릉도까지 운항시간이 더 걸리는데 과연 이용자가 기대만큼 있겠느냐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는 것이다. 

 

양양군 관계자는 “계획을 수립했지만 선사들도 대부분 경영난을 이유로 참여를 꺼려 여개선 모집이 쉽잖은 게 사실”이라면서 향후 관광시장과 동향 등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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