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관광 필수코스 명품관<br/>관광객들, 기념품 살 곳 잃어<br/>주민 “성수기인데…” 아쉬움<br/>포항시, 활용 방안 마련 시급
포항 호미곶면에 위치한 한국관광명품관(이하 명품관)이 지난 1월 운영을 종료한 뒤 수개월째 공실로 방치되자 포항시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14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 광장에 위치한 한국관광명품관의 운영이 지난 1월 25일자로 종료됐다.
그동안 명품관은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매년 개최하는 전국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수상한 우수 기념품들과 포항시 관광 기념품들을 판매해 왔다.
뿐만 아니라 포항 및 한국 관광에 대한 안내소 역할도 톡톡히 수행했다.
호미곶을 방문하는 다수의 관광객은 ‘상생의 손 조형물’과 ‘국립등대 박물관’, ‘한국명품관’을 여행 필수 코스로 꼽기도 했다.
앞서 명품관은 포항시에서 부지를 제공하고 한국관광명품협의회 1억4000만원과 한국관광공사 5000만원 등 민간자본 1억90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2003년 12월 문을 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계약이 만료되면서 올 초 명품관내에 입점하고 있던 상점들도 모두 철수한 상태다.
명품관이 폐쇄되자 관광객과 지역 주민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친구 소개를 받아 서울에서 온 관광객 박모(28)씨는 “명품관에 들러 마그넷처럼 작지만 소소한 행복을 주는 기념품을 골라 구매하는 재미가 사라져 속상하다”면서 “관광지에 건물을 을씨년스럽게 공실로 방치하지 말고 활용 계획을 하루빨리 세워서 개방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포항시도 이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명품관의 활용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유력한 활용 계획은 유채꽃 경관 치유 농업 파트 시설을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호미곶 경관 농업 단지는 청보리밭과 유채꽃 등 사계절 볼거리가 가득한 장소로 변모하면서 수년 전부터 외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새로운 시설의 운영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예산 확보부터 건물 리모델링까지 최소 1년여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지역의 한 원로는 “지금이 유채꽃 관광 성수기임에도 활용 계획이 사전에 수립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냐”면서 “지역 경제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생산적 모델 개발이 매우 시급하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명품관 운영 종료의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게 더 좋은 활용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