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이재명 대통령, 日 이시바 총리와 ‘한일 협력’ 한 목소리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5-08-23 23:25 게재일 2025-08-24
스크랩버튼
日과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문 발표, 김대중·이명박 잇는 성과  
Second alt text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 공동 언론 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정상은 미국발 통상질서 개편, 북러 밀착 움직임 등 경제·안보 분야를 막론하고 국제정세가 급변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또 한일 관계 발전이 한미일 협력을 견인하는 선순환을 통해 공동 대응하자는 데도 뜻을 함께 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일본 도교 총리관저에서 두번째 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있다”며 “가치·질서·체제·이념에서 비슷한 입장을 가진 한일 양국이 어느 때보다 협력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협력을 통해 얻을 것이 정말 많은 시기”라며 “이시바 총리와 저 사이에, 또 양국 공무원들 사이의 대화와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양자 외교 첫 방문국으로 일본을 택한 데 대해 “매우 마음이 든든하다”며 “안정적인 한일관계 발전은 양국의 이익이 될 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의 이익이 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 한국, 미국의 협력 강화는 매우 중요하다”며 “이런 점에 대해 이 대통령과 인식을 공유하고 있어 대단히 기쁘다”고 했다.

‘셔틀외교’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오늘을 계기로 양국 정상의 셔틀외교가 재개된 것으로, 이는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 후 한일 관계가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셔틀 외교가 한일 외교의 새로운 모델로 정착되기를 바란다. 이시바 총리가 다음번 셔틀 외교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서울이 아닌 대한민국의 지방에서 뵀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시바 총리도 “앞으로 아주 좋은 형태로 셔틀 외교가 실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회담 후에는 양 정상이 분야별 협력의 구체적 방향을 담은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공동 언론 발표문에서 “양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 정책에 있어 양국 간 협력을 지속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북핵 위협에 대응해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가 충실히 이행되도록 국제 사회와 협력을 지속해야 함을 확인했다”며 “러·북 간 군사협력 심화에 함께 대처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고 전했다.

경제 분야에선 수소·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저출산·고령화, 수도권 집중, 농업, 재난안전 등 양국이 직면한 공통 과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당국 간 협의체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및 일본이 의장국을 맡은 한일중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발표문을 낸 것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4월 이후 17년 만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회담에서 이례적 성과를 거뒀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아가 이시바 총리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 의지도 확인했다. 양 정상 발표문에 “이시바 총리는 1998년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회담에서 언급했다”는 문구가 담겼다.

 

다만 위안부·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 일본 수산물 수입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은 언급되지 않았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