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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불출마-유승민 불참… 與 후보군, 지지층 흡수 셈법 분주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5-04-13 20:14 게재일 2025-04-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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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 강성지지층 결집에 결심<br/>무소속 가능성 열어둔 유 前의원<br/>당내주자들 “함께 갑시다” 러브콜<br/>韓 대행은 경선 출마 심사숙고 중 <br/>일각선 무소속출마 후 단일화 전망

유력 대권 주자로 꼽혔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2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유승민 전 의원은 13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4인으로 추리는 국민의힘 1차 예비경선을 통과할 수 있는 후보로 평가받았던 인물들이다. 이들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경선 판세도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당장 14일 본격 시작될 경선에서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의 지지층을 어떤 후보가 흡수할 지가 관심사다.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전격적이었다. 그는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3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친윤계가 한덕수 대통령 권행대행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등 외연 확장보다 강성 지지층 결집 행보를 보이자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 결정 이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우리 당이 대선 국면에 진입해서 너도나도 대선 후보가 되겠다고 나서는 분위기가 과연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치겠는가”라며 “지난 일주일간 당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참으로 깊은 아쉬움과 염려를 지울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 보수 대통령이 연속 탄핵을 당했지만 당은 제대로 된 반성과 변화의 길을 거부하고 있다”고 선언한 가운데, 당내에서는 국민의힘 경선 역선택 방지 조항 적용이 이같은 결정을 내리는데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인지 유 전 의원은 대선 출마에 대한 여지를 남겨놨다. 언론에서 대선 불출마로 표현하자 ‘국민의힘 경선 불출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국민의힘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등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각 캠프는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의 이탈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판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당 외연 확장을 강조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당내에서는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한동훈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대로 지지층이 분산돼 경선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당내 주자들은 “대선 승리를 위해 밀알이 되어달라. 유 전 의원의 생각과 가치도 모두 모아서 대선 승리를 위해 함께 갑시다”(이철우), “이기는 보수, 다시 도약하는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유 전 의원도 힘을 모아달라”(안철수),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기치로 내건 오 시장의 소명 의식에 적극 동의”(김문수) “‘다시 성장이다’와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화두는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향후 국정 운영에 반영”(홍준표) 등 두 사람의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 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도 변수다. 한 대행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후보자 등록 마감 시한인 15일까지 결단해야 한다.

일각에선 한 대행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내 반발을 줄이는 동시에 중도 확장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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