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가관세145% 정정에 中, 125%까지 끌어올려… 관세전쟁 격화<br/>주식·채권·외환시장 양국 조치 발표때마다 ‘급등락’… 美 약점 노출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4월 2주차를 넘기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10일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관세를 125%로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다른 국가들에게는 기존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었으나 다음날 여기에는 펜타닐 등에 대한 2~3월에 부과중인 20%가 빠졌다며 145%로 정정발표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12일부터 종전 84%를 125%로 올리면서 이후 미국측이 추가적인 세율을 올리더라도 그에 반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주요국의 주식, 채권, 외환시장은 양국의 조치가 발표될 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하는 변동성을 보였다.
주요 외신들은 미국이 상호관세를 유예한 배경에 미국 국채(10년물)수익률의 급등(채권가격 하락)에 있다고 짐작했다. 이는 세계가 더이상 미국 달러화나 국채를 안전자산으로 보지 않기 시작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실제 주간 단위의 미국 국채(10년물) 수익률은 0.50%나 상승(국채가격 하락)해 911테러 직후인 2001년 11월(12~16일간 0.55%)이래 23년 5개월만의 상승폭을 보였다. 이는 미국 국채를 투매한 결과다. 미국에 대한 대외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국채를 팔자 장기금리(10년물 국채수익률)가 상승한 것이다. 지난 1주일 주간상승폭은 코로나19사태로 인한 2020년 3월 상승폭보다 큰 수치다.
미국 월가에서는 중국이 보유한 국채보유분을 매각했다는 관측이 높아지자 헤지펀드 등도 함께 투매하는 분위기가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감지한 헤지펀드 출신 베센트 재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의 일시 유예를 건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전히 월가에서는 중국이 가진 와일드카드가 미국 국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25년 1월 현재 미국 재무성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국채발행 총액은 8조5265억달러(약1경2150조2625억원)다. 이중 미국 국채보유 순위는 1위 일본(1조 793억달러) 2위 중국(7608억달러) 3위 영국(7402억달러) 순이다. 우리나라도 상위 20위권인 18위로 1222억달러(174조135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은 한국시간 12일 오후 12시 36분쯤 스마트폰과 컴퓨터, SSD나 반도체제조장치 등을 포함한 20개 품목에 대해 상호관세 부과에서 예외조치로 한다는 내용을 조용히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했다.
이는 미국내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iPhone 등의 가격인상은 삼성 스마트폰의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와 더불어 미국내 주요 테크업계들도 이대로 갈경우 미국의 AI 등 하이테크산업이 10년은 뒤쳐질 것이라며 미 행정부에 강력 반발한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미국이 지닌 약점이 발목을 잡은 형상이다.
과연 미국이 일부품목에 대해 스스로 발을뺀 예외조치에 중국도 이에 호응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